“김유진 2골 투혼”…한국 여자하키, 인도에 2-4 패→26년 만의 정상 도전 위기
팽팽한 긴장 속에서 시작된 경기, 전 대회 준우승의 자존심 위에 김유진이 맹렬히 내달렸다. 26년 만의 정상 탈환을 꿈꾸는 대표팀에, 결선 리그 첫 판부터 묵직한 아쉬움이 깃든 날이었다. 인도의 벽을 뚫기 위해 김유진이 두 골을 몰아쳤지만 추격의 불씨는 결국 끝내 이어지지 못했다.
한국 여자하키 대표팀은 10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1회 여자하키 아시아컵 결선 리그 1차전에서 인도에 2-4로 패했다. 경기 초반부터 인도는 빠른 속도로 한국 진영을 파고들어 1쿼터 선제골을 기록했고, 이후 수비 저항이 치열해지며 양 팀 모두 2쿼터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들어 분위기는 점점 가팔라졌다. 인도가 3쿼터에 두 차례 골문을 열어 점수 차를 0-3으로 벌렸다. 한국은 김유진이 3쿼터 첫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계속해서 기회를 엿보던 그는 4쿼터 또 한 번 득점에 성공해 경기를 2-3까지 압축했다. 그러나 인도가 4쿼터 종료 직전 재차 한 골을 보태며 승부의 끝을 갈랐다.
경기 내내 김유진의 투지와 결정력은 돋보였다. 두 골을 홀로 책임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상대의 강한 압박과 수비 집중에 막혀 승리를 일구진 못했다. 득점 주역 김유진을 축으로 한 대표팀의 역전 의지는 끝까지 이어졌으나, 인도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한국의 기대를 꺾었다.
무엇보다 오늘의 패배로 대표팀은 결선 리그 초반부터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사상 3번째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정상에 도전 중이지만, 첫 경기 패배로 앞으로 남은 일정에 긴장감이 더해졌다. 아시아컵 우승국은 2026년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며, 2-5위 팀도 월드컵 예선에 나가 경쟁을 이어가게 된다.
관중석에서는 순간마다 치열하게 목청을 높인 팬들의 응원이 대표팀을 지탱했다. 박수와 탄식이 교차한 현장에서, 선수들은 서로를 다잡으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연이은 격전 속에서 이어질 일본과의 결선 2차전은 11일 펼쳐질 예정이다. 꿈을 거는 발 끝과 부드러운 스틱의 감각, 한국 여자하키 대표팀의 도전은 여전히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