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암울한 침묵”…키움 히어로즈, 승률 0.325→역대급 추락에 팬들 허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밤, 키움 히어로즈 벤치는 잦아든 함성과 함께 무거운 정적에 묻혔다. 이제는 남은 아웃카운트조차 아쉬운 눈길로 지켜보던 팬들, 그리고 벤치의 표정에는 한 시즌을 관통한 아쉬움과 자책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키움이 삼성 라이온즈에 3-8로 무릎을 꿇으며 41승 85패 4무, 승률 0.325로 2025시즌을 10위, 최하위로 마감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3년 연속 최하위 확정은 kt wiz, 한화 이글스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올해 승률은 4할에도 미치지 못해 팬들의 기대감에 차가운 현실만을 남겼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3년 이어진 하위권 정체는 프랜차이즈 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기록이다.

2022년 한국시리즈 진출 직후 본격적인 리빌딩을 시작한 키움은 최근 3시즌 동안 승수가 점점 감소하는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2023년 58승 83패 3무에서 2024년 58승 86패로 미끄러졌고, 올해는 전반기부터 9위와 20경기 넘는 격차를 보이며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특히 올 시즌 외국인 타자와 젊은 선발진의 동반 부진은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야시엘 푸이그는 40경기 타율 0.212, 6홈런 20타점에 머문 채 팀을 떠났고, 루벤 카디네스도 86경기 타율 0.253, 7홈런에 그쳐 둘을 합쳐 홈런이 13개에 불과했다. 마운드에서는 케니 로젠버그를 중심으로 한 ‘새 선발 라인’이 힘을 잃었다. 김윤하는 2년 차 징크스와 연패 기록에 흔들렸고, 신인 정현우 역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내부적으로도 시즌 중반 감독과 수석코치가 동반 경질되는 악재가 겹쳤고, 단장 이탈 등 프런트까지 동요가 컸다. 구단은 2026년을 목표로 재도약의 계획을 세웠지만, 에이스 안우진의 추가 부상과 젊은 선수 육성 실패로 계획에 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2026시즌을 내다보는 구단의 미래 구상마저 흔들린 가운데, 재활 중인 안우진 복귀와 젊은 전력의 성장 여부가 새로운 기로가 될 전망이다. 승률 0.325라는 숫자는 냉정한 현실을 상징했다.
매 경기 푸른 잔디에 새겨진 한숨과 침묵, 그리고 팬들의 아쉬운 시선은 또 한 번의 도전을 예고한다. 키움 히어로즈가 어떤 변화와 시간으로 응답할지, 야구계의 시선이 다시 모인다. 2026년 시즌, 이들의 재도약 시도는 야구 팬들에게 또 다른 질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