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황금 연휴, 예매는 전략이다”…KTX 추석 대이동 앞두고 ‘티켓 챌린지’
요즘 추석에 고향 가는 계획을 미리 세우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한때는 ‘복잡하고 머나먼 길’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예매의 성공 여부가 가족 모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되곤 한다.
KTX가 2025년 11일간 펼쳐지는 추석 연휴 승차권 예매 일정을 발표했다. 올 가을 연휴는 10월 2일부터 12일까지 이어져, ‘역대급’ 이동 행렬이 예상된다. 예매 일정이 나오자마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티켓 잡기 힘들겠네”, “올해도 새벽부터 대기 각” 같은 반응이 쏟아진다.

코레일에 따르면 장애인·경로·국가유공자 대상 선예매는 오는 9월 1일과 2일, 일반 예매는 3일과 4일로 나뉜다. 첫날에는 경부선, 경전선 등 주요 노선이, 둘째 날에는 호남선, 강릉선 등 나머지 구간이 각각 열리기 때문에 원하는 노선마다 타이밍이 다르다. 1인당 최대 12매까지, ‘사전 체험’ 서비스도 8월 29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예매 후 7일 내 환불 시 위약금도 없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추석, 한국철도공사는 연휴 기간 하루 평균 78만 명 가까이 열차를 탔다고 밝힌 바 있다. 세대 구분 없이 귀성을 위한 승차권 ‘캡쳐 인증’이 SNS에 등장하는 것도 이맘때 풍경이다. 한 30대 직장인은 “연휴 티켓을 예매하고 나면, 가족이 기다린다는 실감이 든다”며 설렘을 표현했다.
여행 및 가족 심리 전문가들은 “단순한 표 예매가 아니라, 마음을 함께 옮기는 과정”이라고 본다. 실제로 긴 대기와 피로, 실패 경험을 겪으면서도 다시 예매에 도전하는 이들도 많다. “잠 못 자며 대기하다 성공했을 때, 그 기쁨은 해본 사람만 안다”는 것이 익명의 네티즌 반응이다.
기차표 한 장에 설렘이나 긴장이 묻어나는 이 계절, ‘예매도 작은 이벤트’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꼼꼼히 시간표와 구간을 체크하고, 가족끼리 역할을 나눠 예매 전초전을 펼치기도 한다. 일터와 일상, 가족을 잇는 티켓이기에 더욱 소중한 셈이다.
추석 귀성 열차표 예매는 단순한 승차권 신청이 아니라, 삶의 리듬을 되짚는 소박한 의식처럼 자리잡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 삶의 방향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