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일부 분야서 인간 능가”…글로벌 석학들 AGI 현실화 전망에 산업 지형 격변 예고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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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AI의 미래 정상회의'에서 세계적 AI 전문가들이 AI(인공지능) 기술이 일부 업무 영역에서 이미 인간 능력을 앞질렀다고 진단하며, 머지않아 사회 전반에 혁신적 변화를 몰고올 것임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AGI(범용 인공지능)의 시점을 두고 아직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산업 구조와 노동시장 개편 등 실질적 파장은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서는 엔비디아( NVIDIA )의 젠슨 황 CEO, 메타( Meta )의 얀 르쿤 최고과학자, 스탠퍼드대 페이페이 리 교수 등 엘리자베스 여왕 공학상 수상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젠슨 황 CEO는 "AI는 이제 인간의 능력을 실질적으로 증강시키는 존재"라며 "노동과 업무 처리를 해결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황 CEO는 "AI가 앞으로 몇 년 간 사회 곳곳에 깊숙이 침투할 것"이라고 덧붙였으며, AGI 개발도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AI 석학들 “AI, 일부 업무서 인간 능가”…생산성 혁신 기대감
글로벌 AI 석학들 “AI, 일부 업무서 인간 능가”…생산성 혁신 기대감

얀 르쿤 메타 최고과학자는 AGI 도달에 대해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여러 영역에서 AI가 점진적으로 인간 수준에 도달해갈 것"이라며 단계적 진화를 강조했다. 스탠퍼드대 페이페이 리 교수 역시 "AI 일부는 이미 인간 지능을 뛰어넘었으며, 2만2000개 사물 인지, 100개 언어 번역 등 인간이 불가능한 영역에서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AI가 전 분야에서 인간을 넘어서리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 평가가 분분하다. 페이페이 리 교수는 "기계 지능의 힘은 강하지만 인간 사회에는 여전히 기계가 대체 못할 핵심적이고 심오한 영역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2023년 노벨물리학장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교수는 "20년 안에 인간과 논쟁에서 기계가 항상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요슈아 벤지오 교수는 "이론적으로 인류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를 맡을 수 있는 기계 개발엔 근본적 제약이 없다"고 진단했다.

 

현지 주요 매체들은 AGI 실현 시기를 두고도 열띤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부 연구자와 투자자는 2년 내 AGI가 현실화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수십 년이 걸릴 것이란 신중론도 상존한다"고 소개했다.

 

AI 및 AGI 발전이 산업뿐 아니라 금융시장, 지식산업 구조 전환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식 기반 생산, 번역, 인지 산업 등 다방면에서 AI가 주도하는 재편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과 산업의 주가 변동성, 미래 투자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AI가 인간 사회 각 분야에 미칠 경제적·사회적 충격과 구조 변화는 AGI 도달 속도, 기술의 실제 적용 범위, 산업별 적응력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향후 AI 발전 속도 및 산업 구조 변화의 실질적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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