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콜라보로 세계관 확장…쿠키런 킹덤, 글로벌 팬심 겨눈다
뮤지컬 영화 위키드 지식재산을 활용한 게임 내 콜라보레이션이 모바일 RPG 쿠키런 킹덤의 글로벌 팬층 공략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위키드 두 번째 파트 영화 위키드 포 굿 개봉 일정에 맞춰 유니버설 프로덕트 앤 익스피리언스와 협업을 진행하며, IP 간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다. 게임 내 캐릭터뿐 아니라 스토리 모드, PvP, 꾸미기 아이템, 극장·SNS 연계 이벤트까지 엮은 이번 프로젝트는 모바일 게임 산업에서 IP 제휴가 단순 마케팅을 넘어 이용자 체류 시간과 결제 전환을 견인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IP와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결합이 이용자 확장 경쟁의 핵심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데브시스터즈는 24일 위키드 파트2 영화 개봉을 계기로 유니버설 프로덕트 앤 익스피리언스와 협업을 진행해 엘파바와 글린다를 마법형 쿠키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콜라보 기간은 다음 달 31일까지다. 엘파바와 글린다는 기존 쿠키런 킹덤 캐릭터와 동일한 규칙 안에서 플레이 가능한 마법형 쿠키로 구현되며, 스킬 이펙트와 이동 연출에 영화 속 상징적인 장면이 반영됐다. 엘파바 쿠키는 긴 검은 망토와 빗자루를 활용해 공중을 비행하는 모션이 포함되고, 글린다 쿠키는 비눗방울과 함께 이동하는 등 팬들이 기억하는 캐릭터 포인트가 게임 플레이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공간 연출도 원작 세계관을 적극 반영했다. 게임 속에서는 쉬즈 대학교와 에메랄드 시티 등 위키드의 주요 배경 공간이 재현되며, 관련 소품과 데코레이션이 추가된다. 이러한 공간 자산은 단순 배경이 아니라 스토리 진행과 상호 작용 요소로 활용돼, 이용자가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왕국을 꾸미는 과정 전반에서 위키드 서사를 체감하도록 구성됐다.
콘텐츠 구조 측면에서 위키드 서사를 담은 인게임 콘텐츠도 새로 열렸다. 스토리 배틀 모드에서는 컷신을 통해 구현된 위키드 주요 스토리를 따라 전투가 이어지며, 전투와 서사가 번갈아 배치되는 방식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캐릭터나 세계관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스테이지 진행만으로 영화의 핵심 갈등 구조와 감정선에 접근할 수 있어, IP 입문용 채널로 기능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PvP 콘텐츠인 아케이드 아레나가 새롭게 오픈됐다. 아케이드 아레나는 다음 달 30일까지 일주일 단위 시즌제로 운영되며, 각 시즌마다 제시되는 조건에 맞는 쿠키를 활용해 이용자 간 전투를 진행하는 구조다. 시즌 보상 상자에서는 위키드 콜라보 쿠키의 영혼석이 제공돼, PvP 참여가 콜라보 캐릭터 성장과 직접적으로 연동된다. 게임 내 성장 동기와 경쟁 콘텐츠를 결합해 콜라보 기간 동안 재접속률과 플레이 시간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왕국 꾸미기 영역도 위키드 감성을 정교하게 이식했다. 쿠키성 스킨과 각종 데코레이션이 추가되며, 글린다의 비눗방울과 스위트룸, 쉬즈 대학 건물, 오즈의 마법사 성 꼭대기 층 등은 쿠키와 상호 작용이 이뤄지는 구조로 구현됐다. 해당 데코에서는 관련 OST가 함께 재생되도록 설계해, 시각·청각을 동시에 활용하는 팬 서비스 요소를 강화했다. 축음기 형태의 데코를 통해 꿈꾸는 별무리섬 배경음악을 위키드의 대표 넘버 디파잉 그래비티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한 부분도 팬덤을 겨냥한 세밀한 설계로 평가된다.
보상 설계 측면에서는 에메랄드 시티 초대장 모으기 미션 이벤트가 중심축을 맡는다. 콜라보 기간 동안 진행되는 이 이벤트에서는 엘파바와 글린다 쿠키, 해당 영혼석, 데코, 스킨 등 다양한 보상이 제공된다. 이용자는 일일 미션과 누적 미션을 수행하며 초대장을 수집하고, 이를 통해 위키드 관련 보상을 개방하게 된다. 게임 내 경제 구조 측면에서 미션형 수집 이벤트는 특정 기간 동안 접속 빈도와 플레이 시간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마케팅도 병행된다. 국내에서는 전국 CGV 상영관에서 영화 상영 전 위키드 X 쿠키런 킹덤 버전 에티켓 캠페인 영상이 상영된다. 영화 위키드 포 굿을 관람하거나 쿠키런 킹덤 콤보 상품을 구매한 관객에게는 인게임 재화 쿠폰이 제공된다. 실제 극장 관람 경험을 게임 내 보상과 연결해, 영화 관객을 신규 혹은 복귀 이용자로 전환하는 구조다. 해외에서는 대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위키드 포 굿 단체 관람 이벤트와 태국 시장을 겨냥한 SNS 참여형 이벤트가 진행된다. 글로벌 팬덤 기반이 강한 뮤지컬 IP 특성을 활용해, 지역별로 다른 채널과 이벤트 포맷을 적용하는 다층적 접근으로 볼 수 있다.
게임 산업 전반에서는 이 같은 IP 콜라보가 이용자 확보와 수익 다각화 수단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글로벌에서는 마블, 디즈니, 일본 애니메이션 등과의 협업이 역할수행게임과 수집형 RPG를 중심으로 확산돼 왔고,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엔터테인먼트·패션·푸드 브랜드까지 콜라보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추세다. 특히 스토리 중심의 장기 서비스 게임에서는 외부 IP를 단발성 스킨 판매나 한정 뽑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스토리 모드·음악·연기 요소를 묶어 세계관 확장형 콘텐츠로 흡수하려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업이 쿠키런 킹덤의 글로벌 이용자 저변 확대와 브랜드 파워 강화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위키드가 뮤지컬과 영화, OST를 아우르는 멀티 콘텐츠 IP인 만큼, 음악과 스토리 중심의 연출을 강점으로 하는 쿠키런 킹덤과 결합했을 때 팬 경험을 심화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콜라보 효과가 단기 매출 상승에 그치지 않고 장기 이용자 유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후 업데이트에서도 서사와 시스템 측면에서 연속성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산업계는 이번 위키드 콜라보가 모바일 게임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IP 간 협업 모델의 다음 단계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