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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세포 면역 기억이 알츠하이머 막는다”…한의학硏, 새 예방 메커니즘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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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세포 면역 기억이 알츠하이머 막는다”…한의학硏, 새 예방 메커니즘 규명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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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세포의 ‘면역 기억’이 알츠하이머병 발생을 억제하는 핵심 기전으로 밝혀졌다. 한국한의학연구원과 연세대학교 공동연구팀은 성상교세포의 면역 기억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인 독성 단백질 축적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뇌의 성상교세포가 감염 등 자극을 경험하면 그 이력을 기억해 유사한 자극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면역 기억’은 또 다른 뇌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아밀로이드베타(독성 단백질) 제거 능력을 높여 독성 물질의 과도한 축적을 방지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흔히 알츠하이머병의 최대 위험 인자로 알려진 'APOE4' 유전형 보유자가 성상교세포의 면역 기억 형성 능력이 대조군(APOE3) 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결과적으로, 이 집단에서 미세아교세포의 식균작용이 저하되고 아밀로이드베타 축적이 가속화되는 것이 줄기세포 유래 뇌세포와 인간화 마우스, 뇌 오가노이드 실험에서 확인됐다.  

성상교세포 면역 기억이 뇌 건강 유지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어기전'으로 제시된 가운데, 알츠하이머 발병 메커니즘에 관한 기존 인식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APOE4 보유자에 대한 맞춤형 예방·치료제 개발이 새로운 연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국제 학계에서도 성상교세포와 미세아교세포 간 상호작용 및 면역 기억 조절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이번 연구성과는 지난달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돼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해롭다고만 여겨졌던 뇌의 면역 기억이 실제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있는 성과”라고 강조하며, 한의학 기반 성상교세포 면역 기억 조절제를 통해 APOE4 보유자 대상 맞춤형 예방·치료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러한 새로운 알츠하이머 발병 메커니즘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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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연구원#알츠하이머병#성상교세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