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0 전기 픽업 생산 중단 검토”…포드, 전기차 전략 수정에 미국車 업계 흔들

현지시각 6일, 미국(USA) 완성차 업체 포드(Ford)가 전기 픽업트럭 ‘F-150’ 모델의 생산 중단 및 단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 전기차 시장 내 수요 둔화와 정책 변화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 전반에 전략 수정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이미 ‘F-150’ 전기차 생산라인 가동을 중지한 상태다. ‘F-150’은 미국 픽업트럭 시장을 상징하는 대표 차종이자, 포드의 미래차 전략 핵심 모델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 부담, 알루미늄 등 원자재 조달 차질, 그리고 전기차 수요 위축이 겹치면서 생산 지속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포드는 올해 들어 전기차(EV) 부문 전반의 생산 계획을 대폭 축소했다. 2023년 이후 전기차 사업에서만 누적 13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지난달 미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자 세제 혜택 종료 역시 직접적인 충격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드뿐 아니라 스텔란티스(Stellantis)도 최근 ‘RAM’ 전기 픽업트럭 출시 계획을 철회했으며, 제너럴모터스(GM)도 일부 EV 트럭 단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 자동차 업계는 공격적인 전기차 전환 전략에서 한 발 물러서고 있다. 수요 둔화와 더불어 심화되는 비용 리스크, 정책 지원 축소, 부품 조달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업계 전반의 생산·투자 전략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WSJ는 “미국 완성차 3사가 잇따라 EV 트럭 목표를 후퇴하는 움직임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 역시 이번 결정이 부품·배터리 공급망과 관련 산업 전반, 그리고 글로벌 투자심리에 미칠 파장을 주목하고 있다.

향후 미국 전기차 업계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EV 간 탄력적 생산 배분을 추구하며, 시장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정책 환경과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유동적으로 변하는 만큼, 자동차 및 부품 산업 투자자들의 변동성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와 업계는 미국 완성차 3사의 향후 전기차 전략 수정이 글로벌 시장 판도, 공급망, 신기술 투자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