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테크 입은 홈뷰티 디바이스…세라젬, 메디스파 올인원 공개 파장
메디컬 기반 홈뷰티 디바이스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 세라젬이 전문 에스테틱에서 사용하는 핵심 피부관리 기술을 하나의 기기에 통합한 메디스파 올인원을 공개하면서, 집에서 받는 준의료 수준의 스킨케어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그동안 고가 에스테틱 기기에 적용되던 초음파와 고주파, 미세전류, LED 등의 기술이 소비자용 디바이스로 옮겨오며, 웰에이징과 피부 건강을 둘러싼 IT·바이오 융합 트렌드가 더욱 뚜렷해지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홈뷰티가 기존 화장품 중심에서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플랫폼 경쟁 단계로 넘어가는 분기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라젬은 13일 피부 탄력과 결, 미백, 진정 등 주요 피부 고민을 가정에서 관리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 메디스파 올인원을 공식 선보였다. 메디스파 올인원은 듀얼초음파, 전기천공으로 불리는 EP, 고주파, 미세전류, LED 등 에스테틱 숍에서 사용하는 5대 핵심 관리 기술을 하나의 핸드피스에 집약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프리미엄 라인업 메디스파 프로가 기능별로 나뉜 4개 핸드피스를 활용해 전문적인 집중 관리를 지향했다면, 신제품은 일상 속 간편성과 이동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기술 구현 방식은 물리 자극과 광학 자극을 단계적으로 조합하는 구조에 가깝다. 듀얼초음파는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의 초음파를 동시에 조사해 피부 진피층까지 에너지를 전달하고, EP는 순간적인 전기 펄스로 각질층 장벽을 일시적으로 열어 유효성분의 침투율을 높이는 원리다. 여기에 진피층 가열을 통한 콜라겐 리모델링을 목표로 하는 고주파, 근육 자극과 미세 순환 개선을 돕는 미세전류, 색소와 홍조, 피부 톤 개선을 겨냥한 LED 파장이 복합적으로 운용된다. 세라젬 측은 동일 시간을 기준으로 한 단일 기능 기기 대비 복합 모드 사용 시 피부 탄력, 광채, 진정 지표에서 유의미한 개선 폭을 확보했다는 내부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다.
출력 설계에서도 가정용 사용성을 고려해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세밀한 단계 조절을 지원하도록 했다. 이는 에스테틱에서 사용하는 고출력 장비와 달리, 반복 사용과 안전성을 우선하는 홈뷰티 특유의 규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용자는 자신의 피부 타입과 컨디션에 맞춰 강도를 선택할 수 있고, 기기 내부 알고리즘이 각 단계에서 허용하는 에너지 상한을 관리하는 구조다.
세라젬 임상 전문 연구기관 클리니컬은 메디스파 올인원에 탑재된 기술 조합의 효능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토탈 케어, 광채 케어, 진정 케어로 구성된 베이직 3종 모드가 대표적이다. 토탈 케어는 탄력과 결 개선을, 광채 케어는 피부 톤과 투명도를, 진정 케어는 민감성 완화와 붉은기 감소를 각각 겨냥한 설정이다. 회사는 일정 기간 사용 후 탄력 지표, 수분량, 멜라닌 지수, 홍반 지수 등의 변화를 계량화해 모드별 효능을 입증했다고 설명한다. 다만 세부 수치와 피험자 수, 대조군 설정 등 구체적 임상 설계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스마트 퍼스널 케어 모드가 핵심 기능으로 제시된다. 메디스파 올인원은 베이직 3종 모드에 더해 피부 타입, 주된 고민, 계절 변화, 생활 환경 등을 조합해 설정한 45가지 추천 모드를 더해 총 50개 이상 개인 맞춤형 모드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모드를 선택하면 각 모드에 최적화된 순서로 다섯 가지 핵심 기술이 자동 구동되는 원터치 스마트 케어 시스템이 작동한다. 사용자는 에너지 강도나 동작 순서 등을 별도로 세팅할 필요가 없고, 내장 알고리즘이 에스테틱 전문 관리 프로토콜을 단순화해 실행하는 방식에 가깝다.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인터페이스 설계도 강조됐다. 메디스파 올인원은 최대 4인까지 개인 프로필을 등록할 수 있어 가족 구성원 각각의 피부 상태에 따른 맞춤 추천 모드를 안내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분 부족형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용자와 피지 과다, 트러블성 피부를 가진 사용자가 같은 기기를 쓰더라도, 프로필에 저장된 피부 특성에 따라 상이한 모드와 강도가 자동 제안되는 구조다. 5인치 LCD 터치 디스플레이에는 거울 기능과 함께 디지털 휴먼 안내 기능이 담겨 있다. 디지털 휴먼이 단계별 사용법과 기기 이동 동선, 접촉 각도 등을 시각적으로 안내해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뷰티 디바이스 초보자도 직관적으로 따라 할 수 있도록 한 설계다.
하드웨어 구조는 유선 출력 안정성과 무선 휴대성을 절충한 형태다. 디바이스와 본체 케이스를 일체형으로 설계해 케이스 자체가 거치와 충전, 보관 기능을 수행하며, 대용량 배터리를 바탕으로 한 유선 방식 출력 구조와 무선 케이스 활용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통상 고주파나 듀얼초음파 기반 뷰티 기기는 출력 편차에 따른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세라젬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발열 관리를 위해 유선 구동을 기본 구조로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와이파이를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도 넣어 향후 알고리즘 개선, 신규 모드 추가 등 사후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거실, 침실, 욕실 등 다양한 생활 공간에 두고 사용하는 가전의 특성을 감안해 미니멀하고 중성적인 색채와 형태를 채택했다. 이는 홈 헬스·뷰티 기기가 단순 의료기기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라이프스타일 전자제품으로 자리 잡는 최근 트렌드와 맞닿는다.
메디스파 올인원 출시는 세라젬이 추진하는 7 케어 솔루션 전략의 연장선에 위치한다. 세라젬은 체형과 척추, 수면, 면역, 스트레스, 피부 뷰티, 생활 습관 등 전인적 건강 관리를 7개 축으로 나누고, 각 영역에 대응하는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을 표방해 왔다. 기존에는 척추와 근골격 중심의 의료·헬스케어 기기 비중이 컸다면, 메디스파 라인업은 뷰티를 건강 관리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우는 역할을 맡는다.
글로벌 시장을 놓고 보면 메디컬 기반 홈뷰티 기기 경쟁은 이미 본격화된 상황이다. 일본과 유럽에서는 초음파, RF, LED를 결합한 복합 디바이스가 10여 년 전부터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과 연계한 피부 분석, 사용 이력 추적, 구독형 앰플 배송 서비스를 결합한 플랫폼 모델도 확산 중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피부과와 에스테틱 체인에서 활용하던 에너지 기반 장비를 소비자용 버전으로 변형해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형 가전사와 화장품사를 중심으로 홈뷰티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스팀, 마이크로전류, LED 등 단일 기능 중심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기반 피부 진단과 알고리즘 추천, 개인 데이터 축적을 결합한 맞춤형 시스템 경쟁이 가속화되는 구도다. 세라젬 메디스파 올인원은 디지털 휴먼 안내와 프로필 기반 추천 모드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층위를 강화한 점에서, 기기 판매를 넘어 장기 사용 데이터를 축적하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다만 뷰티 디바이스가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규제 환경은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안전성과 효과 입증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는 추세다. 에너지 출력이 높은 일부 고주파, 레이저 계열 제품은 화상과 색소 침착 등 부작용 우려가 있어, 각국 감독기관이 표시 기준과 광고 문구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도 나타난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 관련 법령에 따라 인체에 물리적 자극을 주는 미용기기의 표시, 과대광고 단속이 이뤄지고 있으며, 의료적 효능을 암시하는 표현에 대한 관리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향후 관건은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임상적 효능과 장기 사용 안정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기반 홈뷰티 기기의 기술적 성숙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만큼, 실제 사용자 피부 상태를 장기간 추적한 데이터와 이를 토대로 한 알고리즘 고도화가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세라젬 관계자는 메디스파 올인원을 세라젬이 정의하는 7 케어 솔루션 중 뷰티 영역을 본격 확장하는 전략 제품으로 소개했다. 그는 전문 피부 관리샵의 핵심 5대 테크닉을 세라젬 기술로 적용하고 개인 맞춤형 시스템과 결합해, 집에서도 에스테틱 수준 케어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메디스파 올인원을 비롯한 복합 홈뷰티 디바이스가 실제 시장에 안착하며 새로운 헬스·뷰티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