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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환, 북촌 밤의 불꽃이 번지다”…도예 혼신 장인의 시선→가을밤 감성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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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환, 북촌 밤의 불꽃이 번지다”…도예 혼신 장인의 시선→가을밤 감성 자극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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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공기 속에서 불빛이 가만히 번지던 북촌의 가을 밤, 도예가 이경환이 직접 빚어낸 순간이 깊은 서사를 전했다. 한옥 기와 아래 아늑하게 스며들던 어둠, 그리고 작업대 앞에 선 이경환은 자신만의 세계에 온전히 몰입하며 변화하는 불길과 도자기의 여운을 담아냈다. 창가를 훑는 불꽃과 따뜻한 빛이 어우러진 작업 공간에서는, 그의 검게 물든 손과 단단한 눈빛이 만들어내는 순간이 묵직하게 남는다.

 

사진 속 이경환은 북촌 한옥마을의 작업 공간에서 도자기 물레를 돌리며, 흙먼지가 어른거리는 밤의 분위기와 자신을 일치시켰다. 진중한 표정, 강렬하게 타오르는 불길, 한 점 도자기에 쏟아 붓는 집중의 에너지가 단번에 보는 이의 마음에 각인된다. 나무 기둥과 한옥 특유의 깊은 미감이 주변을 감싸 안듯, 하얗게 불타는 도자기가 잠든 골목의 밤을 환하게 밝혔다. 사진 한 켠에 자리한 '북촌 한옥, 물레와 사람들' 문구는 그가 머무는 공간, 그리고 그곳에서 영글어가는 예술혼을 담백하게 드러냈다.

도예가 이경환 인스타그램
도예가 이경환 인스타그램

도예가로서의 사색적 자세와 손끝의 힘이 묻어나는 이경환의 모습은, 밤의 적막과 불꽃의 뜨거움이 교차하는 대조 속에서 한층 빛났다. 창밖 나뭇가지, 간판, 계절이 스미는 한옥 풍경은 시간의 결을 자연스럽게 덧붙인다. 불길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그의 몰입에 대해 팬들은, “예술가의 순간이 담겼다”, “한옥의 밤과 불꽃이 완벽하다”는 감탄을 쏟아냈다.

 

무엇보다 이경환이 이토록 서정적인 북촌 밤을 배경으로 자신의 도예 세계를 보여준 것은, 평소 밝은 실내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또 다른 열정과 깊이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계절의 경계와 불, 흙의 시간 속에서 완성된 이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진한 여운과 영감을 남겼다.

 

이경환의 예술과 몰입이 포착된 이번 사진은, 2025년 가을을 시작하는 이들의 마음에도 잔잔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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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환#북촌한옥#도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