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경기 무패 투혼”…전북 현대, 데이터 혁신→K리그1 선두 질주
광주 원정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장은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관중이 숨조차 멈춘 후반 추가시간, 티아고가 날아오른 헤더 한 방이 골망을 흔들며 전북 현대에 값진 2-1 승리를 안겼다. 20경기 무패와 리그 선두, 그리고 더 단단해진 팀 정신까지, 무더위 속 치열했던 원정의 밤은 많은 의미를 남겼다.
31일 펼쳐진 K리그1 원정에서 전북 현대는 광주FC를 상대로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끈질긴 주도권 싸움 속에서 전북 현대는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승부를 벌였고, 귀중한 승점 54점을 쌓으며 정상 자리를 지켰다. 2위권과의 격차가 15점까지 벌어진 지금, 4년 만의 K리그1 통산 10번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전북 현대의 변신에는 데이터 기반의 과감한 혁신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시즌 구단이 본격적으로 도입한 ‘데이터사이언스’는 선수별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실전 정보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주관 점수까지 결합해 코칭 스태프와 공유하며 훈련과 경기에서 최적의 컨디션 유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선수 가용률은 지난 시즌 대비 93%로 10%포인트 상승했고, 부상 선수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티아고의 결정적인 결승골뿐만 아니라,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가 거의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등 변화의 효과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전진우 또한 정상 훈련과 더불어 득점 랭킹 1위를 달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옛 감독은 데이터 기반 의무 스태프와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전체 선수단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평가됐다.
전북 현대는 유소년 시스템과 인공지능 기반의 성장 데이터 분석 등, 구단 전체를 아우르는 첨단 시스템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도현 단장은 “아시아 리딩 클럽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고자 운영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현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며 향후 10년의 결실을 더욱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불굴의 투혼과 냉철한 분석의 시너지가 만들어낸 20경기 무패의 기적. 꾸준한 성장과 혁신, 그리고 팬들의 숨결이 맞닿는 길 위에서 전북 현대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K리그1 선두 전북 현대의 도전은 다음 라운드에서도 기록을 써 내려가며, 통산 10번째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