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바주로 MRI 조영제 시장 공략”…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필리핀 수출 본격화
MRI 조영제 기술이 아시아 의료 시장의 성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자체 개발한 MRI 조영제 ‘가도바주’는 최근 필리핀 바이오파마사와의 수출 본계약을 통해 현지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코트라(KOTRA)가 주최한 글로벌 바이오파마 플라자(GBPP) 행사를 매개로, 공공기관의 해외 네트워크와 국내 기술기업의 협력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동남아 영상진단제 시장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17일, 필리핀 바이오파마사와 가도바주에 대한 공급 확정 계약을 맺었다. 가도바주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시 고해상도 진단을 돕는 조영제로, 2023년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후 빠르게 해외 시장으로 진출 중인 품목이다. 이 제품은 안전성과 영상 품질 두 가지 지표 모두에서 국제 기준을 충족한다.

MRI 조영제는 몸속 장기 구조와 병변을 명확히 드러내는 약제로, 그 품질이 진단 정확도를 좌우한다. 가도바주는 기존 조영제 대비 부작용 발생률을 최소화한 제형 기술과 고순도 원료 사용을 특징으로 한다. 실제 현지 의료진의 시연에서도 영상 화질 및 환자 안전성 면에서 긍정적 평가가 이어져 왔다.
필리핀 영상의학 분야는 최근 신규 장비 도입과 함께 조영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현지 바이오파마사는 계약 직후 마케팅 전략 발표를 통해 시장 점유 목표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섰다. 특히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또다른 제품인 CT 조영제 ‘옴니헥솔주’가 이미 필리핀 시장에서 오리지널 품목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브랜드 신뢰도가 쌓인 상황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조영제 시장에서는 다국적 제약사와 현지 제조사 간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사례는 국내 중견기업이 아시아 의료기기 수출 판로를 넓히는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들은 “영상진단제 분야는 미국, 유럽 등에서 규제와 품목허가 장벽이 높지만, 동남아 신흥국은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해 현지 수요를 신속히 선점할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과 필리핀 양국 보건당국 협력, 코트라의 수출 지원, 데이터 기반의 임상자료 확보 등도 성공적 상용화의 토대가 됐다. 한편 의료 현장에서 환자 안전성에 대한 규제 준수, 허가확대 절차 등도 꾸준히 점검 받고 있다.
“이번 MRI 조영제 공급이 실제 필리핀 병원 진단 환경에서 표준화된다면, 한국 첨단 의약품의 글로벌 위상 제고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