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헌 확대 행보”…현대차 노사, 울산 호스피스 지원→상생 전략 주목
현대자동차 노사가 울산 지역 의료복지 인프라 강화를 위해 다시 한 번 발걸음을 내디뎠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25일 울산대학교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 사회공헌기금 5천만원을 전달하며, 지역 말기 환자와 가족을 위한 돌봄 체계 고도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제조 경쟁력과 고용 기반을 공유하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기업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삼겠다는 메시지가 그 이면에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전달한 기금은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의 핵심 운영 기반을 뒷받침하는 재원으로 쓰인다. 환자 가정 방문 차량 운영 지원을 비롯해 심리 치료와 가족 상담 프로그램, 의료용 침대와 산소발생기 구입 등 말기 환자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실질적 서비스에 우선 배분될 예정이다. 제조업 중심 산업도시인 울산에서 고령화와 암 발생 증가가 동시 진행되는 가운데, 말기 환자와 가족을 공적 시스템 안에서 지탱하는 인프라에 민간 기업의 재원이 연결되는 구조가 점차 공고해지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울산대학교병원은 2013년부터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를 운영하며 말기 암 환자 등과 그 가족에게 전문적인 완화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설명했다. 입원형 호스피스 병동을 통해 집중적인 돌봄과 통증 조절을 수행하고, 자문형 서비스를 통해 일반 병동 내 환자에게 완화의료 상담을 제공하는 한편, 가정형 방문 서비스를 통해 환자 자택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돌봄과 의료 상담을 병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서비스 체계는 병원 중심 의료에서 지역·가정 중심 돌봄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이동하는 세계적 흐름과도 궤를 같이하는 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자동차 산업 대기업과 지역 거점 의료기관의 협력은 단기적 기부를 넘어 중장기 사회안전망 구축의 관점에서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완화의료 인프라 강화는 가족 돌봄 부담을 완화해 노동시장의 이탈을 줄이고, 간병비로 인한 가계 파탄 위험을 완화한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 안정성과도 직결된다. 현대자동차 노사의 지원이 단순 기금 전달을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와 사회복지 체계의 구조적 연계라는 측면에서 평가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울산 지역 내 호스피스 환자와 가족이 더욱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기를 바란다며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기업의 사회공헌이 전기차 전환, 탄소중립 등 환경 이슈뿐 아니라 삶의 마지막 단계까지 품는 돌봄 체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기업과 의료기관의 협력이 지속될 경우, 산업 전환기에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불안정성을 완화하고 지역 공동체의 회복력을 높이는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