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의 추억”…김다미·신예은, 첫사랑 갈림길 설렘→편지 비밀 속 서사 궁금증
노란 버스를 타고 흐르는 1980년대의 공기, 그리고 청춘의 첫사랑이 마주한 계절이 ‘백번의 추억’에서 새로운 감성으로 피어 올랐다. 김다미와 신예은의 수줍은 미소, 허남준이 전하는 기묘한 편지 한 장이 주는 울림은 밝은 설렘으로 시작해 곧 쓸쓸한 짝사랑의 여운을 남겼다. 스틸컷 속 인물들의 엇갈린 시선이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긴장감을 더하며, 드라마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고조됐다.
‘백번의 추억’은 안내양 영례로 분한 김다미와 새내기 친구 종희를 맡은 신예은이 단순한 동료 관계를 넘어 서로의 꿈과 일상을 나누며 깊은 우정을 다지는 서사로 이목을 모았다. 김다미는 “넌 내게 하늘이 준 선물이야”라는 대사로 따스한 우정을 확인하지만, 신예은은 “난 널 너무 사랑해”라는 진심을 속으로 삼키며 첫사랑의 짝사랑 감정선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설렘은 허남준이 연기하는 한재필을 향해 서서히 교차한다. 영례가 재필에게 품는 두근거림과 종희가 지켜보는 흔들린 마음, 그리고 이들 사이 점차 커지는 균열이 드라마의 중심에 서게 됐다.

여기에 김정현과 이원정이 각기 영례 주변에서 따스한 시선을 보내면서, 또 다른 남자들의 마음도 복잡하게 얽힌다. 김정현은 유쾌한 다정함과 숨겨진 속마음을 모두 갖춘 정현으로, 이원정은 마상철 역으로 영례에게 첫눈에 반하는 인물로 등장해 수많은 짝사랑 화살표를 완성한다. 복잡하게 수도꼭지처럼 흐르는 마음의 방향들이 1980년대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 위로 촘촘하게 포개어진다.
허남준이 연기하는 재필의 편지는 “보고 있어도 그립고, 또 보고 싶은 너”라는 문장으로 드라마의 미스터리를 자아낸다. 편지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명확치 않은 상황이 긴장감을 높이고, 영례와 재필의 투샷에서는 첫사랑의 설렘이, 종희와 재필의 케미에서는 어딘가 불안한 떨림이 묻어난다. 이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편지 속 너는 누구냐”는 추측과, “짧은 문장만으로도 청춘 멜로의 감정이 완성된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제작진은 편지와 공중전화 등 아날로그 소품을 활용해 시대의 감정선을 그려내며, 각 인물들이 품은 미묘한 애틋함이 극을 이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양희승 작가와 김상호 감독이 새로운 청춘 멜로의 히트 서사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후속작인 ‘백번의 추억’은 오는 9월 13일 토요일 밤 10시 4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