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ETF, 규제 문턱 먼저 넘나”…미국 SEC 승인 앞두고 시장 기대감 확산
현지시각 1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Ethereum) 스테이킹 기반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투자 심리 변화가 일고 있다. 이번 심사는 블랙록(BlackRock) 등 대형 운용사가 참여한 가운데 이뤄지며, 도지코인(Dogecoin) 대규모 이체, 리플(XRP) 소송 관련 SEC의 8월 15일 보고 시한 등이 맞물리며 시장에는 불확실성과 기대가 교차하는 양상이다.
ETF 분석가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는 “나스닥(Nasdaq)에 제출된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의 19b-4 서류는 SEC 공식 심사 단계에 돌입했다”며,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킹 ETF가 리플 현물 ETF보다 먼저 승인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SEC가 그간 보류해왔던 검토 절차가 재개된 만큼, 업계는 이더리움 ETF를 계기로 암호화폐 ETF 전반의 공시 및 상장 기준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도지코인 시장에서는 거대 고래(whale)로 추정되는 계좌가 최근 수일 새 2억 DOGE(약 4,340만 달러)를 로빈후드(Robinhood)에서 미확인 지갑으로 이동시킨 정황이 포착됐다. 블록체인 추적업체 웨일 얼럿(Whale Alert)은 “대규모 자산 이동이 장외거래(OTC) 또는 대형 투자자의 전략적 재배치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이 거래소 외부에서 암호자산을 재축적하거나 분산하는 흐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SEC는 2025년 8월 15일까지 리플 소송과 관련해 법원에 입장을 보고해야 한다. 법무 전문가 빌 모건(Bill Morgan)은 “법적으로 강제된 기한은 아니지만, 시장에선 사실상 SEC의 전략적 선택을 가늠할 분기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EC의 결정은 리플(XRP) 뿐 아니라 전체 암호화폐 산업 규제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어, 업계와 투자자 모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등 글로벌 매체도 “미국 금융규제의 미묘한 변곡점”이라 평가하며, 대형 ETF 및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진입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잇따른 제도 변화는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암호화폐의 신뢰도 및 투자 유입 동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ETF 승인 선후, 대규모 코인 이동, SEC의 리플 소송 대응 결과는 모두 암호화폐 시장 구조 변화의 신호”라며, “앞으로도 시장과 규제 환경 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제사회 역시 미국 규제기관의 실질적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