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지명 영광”…웨더링턴, 페퍼저축은행 선택→새 시즌 V리그 도전기
무대 위, 아직은 낯선 선수의 뜨거운 눈빛이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다. 페퍼저축은행의 선택을 받은 조 웨더링턴이 새 시즌 V리그에서 자신의 도전을 시작한다는 사실은 신인의 설렘을 단숨에 전했다. 웨더링턴의 짧지만 굵은 “영광이다”라는 첫 인사에서, 새로운 무대에 대한 꿈과 기대가 오롯이 느껴졌다.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월드엘리트호텔에서 진행됐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페퍼저축은행은 2순위 지명권을 얻었으나, 1순위 지명팀인 IBK기업은행이 기존 외국인 선수인 빅토리아와 재계약하며 사실상 1순위 선택의 주인공이 됐다. 새로운 얼굴로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의 조 웨더링턴을 낙점하며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184cm의 신장, 다부진 체형, 그리고 흑인 특유의 역동적인 탄력과 공격력이 조화를 이루는 웨더링턴은 현재 미국, 푸에르토리코, 그리스 등 유럽과 미주리그를 오가며 실력을 입증한 선수다. 지명 직후 웨더링턴은 “재능 있는 선수들 사이에서 내 이름이 불려 뜻깊다. 기대와 설렘, 그리고 침착함으로 준비해온 시간이 오늘 이 무대의 출발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 배구의 강한 훈련, 그리고 다양한 음식과 문화도 정말 기대된다. K팝 팬으로 한국의 일상까지 직접 경험하고 싶다”며 V리그 무대에 대한 바람을 덧붙였다.
드래프트 현장에는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이 직접 지명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웨더링턴은 “한국은 수비가 매우 탄탄한 리그라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마무리 능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새 감독님과의 동행도 설레는 경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과거 미국 리그 시절, 기업은행의 어도라 어나이와 코치와 제자로 인연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다양한 경험이 앞으로의 활약에 힘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웨더링턴 영입은 단순한 외국인 선수 보강 이상의 의미를 품는다. 최근 몇 시즌 아쉬웠던 공격력을 메우고, 팀의 분위기 반전까지 노릴 수 있는 변화로 읽힌다. 웨더링턴 역시 “엄마가 여행을 좋아하셔서 한국행에 함께 설렘을 나누고 있다”며 가족의 응원도 함께 전했다.
이른 무더위와 나란히 새 옷을 입는 홈구장, 시즌을 기다리는 팬들의 함성은 이제 다시 시작점에 서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와 함께 반등을 노린다. 이번 시즌 일정은 V리그 사무국의 공식 발표에 따라 곧 확정될 전망이다. 관객과 선수, 모두에게 익숙하지 않은 설렘이 감도는 이 시간, 스포츠는 또 한 번 희망의 중계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