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금거북이 전달·매관매직 의혹”…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특검 출석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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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을 둘러싸고 정치권 긴장이 고조됐다. 20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하면서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특검팀이 김 여사와의 대가성 금품 전달 및 인사 청탁 가능성을 정조준하며 파장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배용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앞서 지난 13일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당시에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응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김건희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 금품을 건네고, 국가교육위원회 인사와 관련한 청탁이 있었는지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최근 김건희 여사 모친인 최은순 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금거북이와 이배용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당선 축하 편지를 확보했다. 이로 인해 김 여사가 이 전 위원장의 2022년 9월 초대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임명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전 위원장 임명 당시에도 교육계 자격 논란은 분분했다. 친일 인사 옹호 등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 중장기 국가교육 시스템 설계 책임을 맡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이 전 위원장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달 1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이 전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 조사를 마친 뒤, 가까운 시일 내 그의 비서 박모 씨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이 전 위원장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날 특검 조사를 계기로 정치권과 사회 일각에서는 향후 추가 인사 청탁 및 금품 수수 정황이 추가로 드러날지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사건 실체를 규명한 뒤 관련자 추가 소환 및 신분 변동 등 수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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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김건희#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