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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세 한 줄에 울고 웃는다”…띠별 운세, 하루의 리듬을 바꾼 작은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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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세 한 줄에 울고 웃는다”…띠별 운세, 하루의 리듬을 바꾼 작은 의식

김서준 기자
입력

요즘 아침이면 스마트폰으로 오늘의 운세를 먼저 펼쳐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미신’이라 치부됐던 띠별 운세지만, 이제는 그날의 기분이나 선택에 작게나마 기대어 보는 ‘일상의 의식’이 됐다.

 

출근길 지하철, SNS 피드, 커뮤니티 게시판. 여러 곳에서 “쥐띠는 오늘 기회가 빠르게 지나간다네요”, “93년생 닭띠, 방황을 멈추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래요” 같은 글들이 자연스럽게 오간다. 그만큼 운세를 묻는 일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풍경이 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20~40대 10명 중 6명은 “운세를 한 번쯤 확인해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중요한 일이나 고민스러운 결정을 앞두고 운세를 살피는 일이 더욱 잦다.

[띠별 오늘의 운세] 03년생 기초에 충실한 모범생이 돼야 한다.
[띠별 오늘의 운세] 03년생 기초에 충실한 모범생이 돼야 한다.

이런 흐름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국내 최대 운세 앱의 2024년 사용량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연령대도 다양하다. 어릴 적 ‘별자리 운세’에 가슴 뛰던 MZ세대부터, 점심시간마다 띠별 궁합을 나누는 중장년층까지. “요즘은 사주나 띠, 별자리 같이 무료로 즐기는 콘텐츠가 많아져서 아침마다 보는 재미로 삼는다”고 30대 직장인 임세진씨는 고백했다.

 

김민영 심리상담가는 “불확실성이 큰 시대일수록, 사람들이 작고 사적인 신호에 심리적 위안을 찾는다”며 “운세는 일종의 자기합리화이자, 나를 돌보는 습관일 수 있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오늘은 자랑을 숨기자”, “오늘은 기초에 충실한 모범생이 돼보자” 같은 짤막한 조언 하나도 누군가의 하루에 방향을 만들어준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쓸데없는 줄 알면서도 아침마다 챙겨본다”, “좋은 운세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는 공감이 많았다. 일부는 “운세대로 안 흘러가도 내 마음 한구석엔 힘이 된다”고 털어놨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달라진 삶의 태도가 담겨 있다. 운세 한 줄이 사람들의 불안과 기대를 달래주고, 나 자신의 하루를 내식대로 펼쳐볼 용기를 전한다. 하루를 여는 무심한 습관일지라도, 우리 삶의 작은 리듬을 다정하게 바꿔주는 것.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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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별운세#오늘의운세#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