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지 57.4% 우세 지속”…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견제 여론도 확대
정권 심판론과 국정 안정론이 다시 맞붙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여론조사에서 여당을 지지해 현 정부를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우세하게 나타났지만, 특히 일부 연령·성별과 지역에서는 정부 견제 여론이 뚜렷하게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2025년 11월 21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결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57.4%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보다 0.9%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국민 10명 중 6명에 가까운 비율이다. 반면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8.3%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양측 응답 간 격차는 19.1%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지방선거] 내년 지방선거, ‘여당 지지’ 우세 지속…대구·경북만 야당 우세(여론조사꽃)](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4/1763949218149_20016183.png)
권역별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여당 지지 응답이 앞섰다. 호남권에서 여당 지지는 80.5%로 가장 높았고, 수도권과 충청권,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에서도 모두 과반이 여당 지지를 선택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야당 지지” 응답이 54.9%로 우세해 유일하게 견제 여론이 앞선 권역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30대부터 60대까지는 모두 여당 지지가 과반을 넘겼다. 특히 40대가 80.3%로 가장 높았고, 50대 73.8%로 뒤를 이었다. 30대와 60대에서도 여당 우세 흐름이 유지됐다. 반면 18∼29세와 70세 이상에서는 야당 지지가 앞섰다. 특히 18∼29세 남성층에서 70.6%가 “야당 지지”를 선택해, 같은 연령대 내에서도 성별에 따른 인식 차이가 두드러졌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진영 간 응답이 극단적으로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3.0%는 “여당 지지”를 선택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93.7%는 “야당 지지”라고 답했다. 무당층에서는 “여당 지지” 25.4%, “야당 지지” 55.0%로, 29.6%포인트의 격차를 보이며 견제 여론이 뚜렷하게 우세했다.
이념성향별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진보층의 90.1%와 중도층의 64.2%는 여당 지지를 선택했다. 다만 진보층의 여당 지지 비율은 직전 조사보다 2.1%포인트 낮아졌고, 중도층은 6.2%포인트 높아졌다. 반대로 보수층에서는 75.2%가 “야당 지지”라고 응답해, 보수 진영에서는 정부 견제 여론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진행된 ARS 조사에서도 대체로 여당 우세 기조가 유지됐다. 무선 RDD 방식 ARS 조사에서 “여당 지지”는 54.4%로 직전 조사보다 4.4%포인트 하락했고, “야당 지지”는 39.4%로 3.3%포인트 상승했다. 양측 격차는 15.0%포인트로 전화면접조사 사례와 마찬가지로 줄어든 모습이다.
ARS 조사에서도 권역별로는 대구·경북만 야당 지지가 우세했다. 호남권의 여당 지지는 74.0%로 가장 높았고, 서울과 경기·인천, 충청권,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에서도 모두 여당 지지가 과반을 기록했다.
연령별 ARS 조사 결과에서는 40대 67.4%, 50대 67.5%가 여당 지지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60대에서도 여당 지지가 우세했다. 다만 70세 이상은 여야 지지가 팽팽한 경합 양상이었고, 직전 조사에서 여당이 앞섰던 30대는 접전 구도로 전환됐다. 특히 18∼29세 남성 61.3%, 30대 남성 51.8%에서 “야당 지지” 응답이 많아, 젊은 남성층이 다른 집단과 구분되는 독립된 여론 흐름을 보였다.
정당 지지층별 ARS 응답도 전화면접조사와 비슷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0.7%는 “여당 지지”를 선택했고, 국민의힘 지지층 90.6%는 “야당 지지”라고 답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 84.4%, 중도층 54.8%가 여당 지지를 택한 반면, 보수층 70.2%는 야당 지지를 선택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정부 견제 여론이 다소 확대됐지만, 전국 단위에서는 여당 우세 기류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해석이 엇갈릴 전망이다. 여당은 다수 권역과 핵심 연령대에서 우세를 보인 만큼 국정 안정론을 앞세워 지방선거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당은 대구·경북과 청년 남성층, 보수층에서 견제 여론이 강하게 나타난 점을 근거로 정권 심판론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진영별 응답이 극명하게 갈린 점은 향후 공천 경쟁과 연합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전화면접조사는 여론조사꽃이 2025년 11월 21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0.7%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같은 기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0명을 대상으로 무선 RDD 기반 ARS 조사를 병행했으며,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국회와 각 정당은 관련 여론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며 내년 지방선거 전략을 조정할 전망이다. 특히 중도층과 무당층, 청년층의 표심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향후 정기국회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