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33달러로 상장…”미국 피그마, 뉴욕증시 데뷔에 시장 주목
현지 시각 기준 31일, 미국(USA) 디자인 협업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Figma)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두고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최종 33달러로 확정했다. 이번 결정은 당초 목표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기관 투자자 중심의 활발한 수요가 반영됐다. 피그마의 상장은 미국 IPO 시장과 글로벌 소프트웨어 산업 모두에 주목할 만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IPO에서 피그마가 산정한 기업가치는 약 193억 달러(26조8천849억 원)로, 이는 2022년 어도비(Adobe)가 인수하려 했던 당시 제시한 금액과 비슷하다. 피그마는 2012년 딜런 필드 CEO와 에반 월러스가 공동 창업한 회사로, 3년 전 어도비의 인수 추진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어도비가 지난해 말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엄격한 반독점 규제로 피그마 인수 계획을 철회하면서, 피그마는 독립 성장 체제를 강화했다.

미국 IPO 시장은 올해 상반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한때 위축됐으나, 최근 데이터 센터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와 스테이블코인 기업 서클(Circle) 등 주요 성장주의 강세와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피그마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2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며, ‘FIG’라는 종목 코드로 31일부터 공식 거래를 시작한다.
피그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상승한 2억4천700만∼2억5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고, 지난 5월에는 한국어 버전 소프트웨어를 출시해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피그마 상장이 미국 성장주 투자 흐름과 맞물려 큰 주가 변동성을 동반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도 이번 IPO를 ‘기술주 회복세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피그마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미국 IPO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첫 거래일 투자자 매수세, 이후 변동성 리스크, 경쟁사와의 합종연횡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상장이 글로벌 증시와 소프트웨어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