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홀로 아리랑, 평양의 밤 뒤흔들다”…꼬꼬무 무대와 관객 교감→눈물의 환희
시간을 건너는 노래의 힘 앞에, 평양의 여름밤은 뜻하지 않은 공명을 품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조용필이 들려준 2004년 평양 공연과 그 뒤에 숨은 끈질긴 진심이 다시 조명됐다. 차가운 관객석에 앉은 7천 명의 낯선 시선도, 무대를 완성하는 손길들의 분주함도, 결국 한 편의 서사로 가라앉아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야기는 조용필이 북한의 끈질긴 러브콜에도 쉽게 움직이지 않던 순간에서부터 출발했다. '북한에도 팬이 있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고, 그 여정 위에는 수십 번의 변수와 남북 스태프들이 함께 만든 무대의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남포항에 도착한 장비 행렬, 영화 같은 풍경에 샤이니 민호는 "모든 게 다 영화 같다"고 했고, 인순이는 한마음으로 일하는 남북 스태프들을 보며 벅찬 감동을 토로했다.

리허설 밤, 조용필이 느닷없이 ‘홀로 아리랑’을 무대에 올리기로 하며 분위기는 전환됐다. 즉흥적으로 진행된 연습은 허술하지만 진심을 품었고, 북측 공연장 점검으로 시작이 잠시 미뤄지는 가운데 묵직한 긴장감이 공연장을 감쌌다. 본 무대가 시작되자 음악과 농담, 조용필의 한마디에 얼어붙은 관객 표정이 조금씩 풀렸다. 인순이, 헤이즈는 "음악의 힘이 대단하다", "눈물 나려고 한다"며 끝내 울컥함을 감추지 못했다.
110분의 무대가 끝난 뒤, 공연장은 기립박수와 앙코르의 소리로 가득 찼다. 평양의 밤을 물들인 ‘홀로 아리랑’은 조용필이 남긴 위대한 메시지였다. 김철웅 피아니스트는 "북한에서 조용필을 안다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다며, 이 공연이 만들어낸 연대를 되새겼다. 공연 뒤 조용필은 "다시 이곳에서 노래하고 싶다"고 소망했으나, 아직 그 소원이 이뤄지지 못했음을 아쉬워했다.
방송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음악이 하나로 만든다”, “보는 내가 눈물 났다” 등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인순이는 "조용필 선배님이 나이 들기 전 다시 이 순간이 오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고, 장도연·장현성·장성규 세 MC는 "작은 교류도 역사를 바꾼다"며 목소리를 보탰다.
삶이 뜻밖의 우연과 마주침의 연속이듯, 한 뮤지션의 뜨거운 마음은 국경과 체제의 장벽을 넘어 관객의 심장에 닿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 시대를 바꾼 진짜 이야기를 다시 써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