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중공업 6.26% 급등 마감…조선주 강세 속 시총 7위 굳히기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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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주가가 12월 9일 코스피 시장에서 6%대 급등세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상위주의 강세 흐름을 이끌었다. 조선업종 전반이 상승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대형 조선주에 수급이 집중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지고 있어 향후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함께 제기된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9일 KRX 마감 기준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종가 543,000원에서 34,000원 오른 57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6.26%로, 같은 날 동일업종 평균 등락률 3.54%를 크게 상회했다. 시가총액은 51조 2,221억 원으로 코스피 시총 7위를 유지했다.

출처: HD현대중공업
출처: HD현대중공업

장중 흐름을 보면 시가는 541,000원에서 출발해 한때 585,0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539,000원까지 저점을 낮추는 등 변동성이 컸다. 일중 가격 변동폭은 46,000원에 달했다. 이날 거래량은 353,528주, 거래대금은 2,022억 6,000만 원으로 집계돼 평소보다 수급이 크게 붙은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소진율은 11.28%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장 초반 9시 구간에서 544,000원 선에서 출발해 541,000원과 583,000원 사이를 오가며 575,000원 수준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10시에는 577,000원에서 시작해 575,000원과 580,000원 사이 좁은 박스권을 형성하며 578,000원 수준에서 등락했다. 11시에는 576,000원에서 출발해 573,000원과 578,000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574,000원 부근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점심 시간대인 12시 구간에서는 573,000원에서 시작해 569,000원과 574,000원 사이에서 거래되며 573,000원 수준을 유지했다. 13시 구간에서도 573,000원을 중심으로 578,500원까지 상단을 넓히긴 했지만 대체로 573,000원 안팎에서 공방을 이어갔다. 14시 이후에는 575,000원에서 재차 탄력을 받으며 574,000원과 577,000원 사이에서 움직인 끝에 강보합권 상단인 577,000원에 안착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도 감지된다. 현대중공업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39.63배로 집계됐다. 이는 동일 업종 평균 PER 28.44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조선 시황 개선 기대가 선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실적 개선 속도에 비해 주가가 먼저 달려간 만큼 향후 수주 추이와 마진 개선 폭이 밸류에이션 정당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시장 일각에서는 조선업 전반의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주 중심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소형 조선 관련주와 비교해 현대중공업처럼 실적 가시성이 높고 시가총액이 큰 종목에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우선 유입되는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조선업 업황 개선과 선가 강세,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 등 긍정적 요인이 주가를 뒷받침하겠지만, 수급 과열 구간에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수주 공시, 원가 부담 추이, 글로벌 경기 흐름 등을 함께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이어질 수급 변동성과 내년 글로벌 경기 전망에 따라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조선주의 주가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주시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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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코스피#조선업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