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의장 선출 두고 극한 대치”…성남시의회 임시회 첫날부터 파행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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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회가 의장 선출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 간 강력한 충돌을 이어가며 임시회 첫날부터 본회의장이 파행을 겪었다. 여야 양측의 책임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 의회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성남시의회는 10월 17일 임시회를 개회하며 5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의장 보궐선거 안건을 추가하기 위한 ‘의사일정 변경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민주당 측은 "의장 공석이 길어지면서 집행부 협의와 조정, 본회의 운영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신속한 안건 상정을 촉구했다.

이는 올해 6월, 국민의힘 소속 이덕수 전 의장이 동료 의원들의 비밀투표 규정 위반 논란으로 직무가 정지되고 사임한 뒤 4개월째 의장직이 공석으로 남은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의장 선출만이 의회 정상화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해당 안건 상정에 반대했으며, 의사일정 변경안은 찬성 16명, 반대 17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다. 성남시의회는 국민의힘 17명, 더불어민주당 14명, 무소속 3명으로 구성돼 있다. 표결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석 앞으로 몰려가 "다수당의 횡포"를 규탄하며 고성과 항의를 이어갔다. 본회의장은 한때 욕설과 고성이 오가며 극도의 긴장 상태로 치달았다.

 

결국 민주당 의원들은 집단 퇴장으로 항의 의사를 표명했고, 남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독으로 예정된 안건 처리를 강행했다. 이로써 당분간 성남시의회 내 여야 협치는 교착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시의장 공석 장기화와 본회의 파행 사태에 대해 지역사회의 비판 여론도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회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행정 공백과 시민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며 조속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성남시의회는 의장 선출을 둘러싼 치열한 대립으로 회의 진행에 실패하면서, 여야 대치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의회는 향후 임시회에서 의장 보궐 선출과 정상화 방안을 둘러싸고 재차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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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회#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