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자동차 수출 3분기 소폭 감소”…전기차 부진 여파→선박이 성장 견인
울산 지역의 2025년 3분기 수출 실적이 3개 분기 만에 반등하며, 지역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변동을 보여줬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3분기 수출은 235억7천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자동차 분야에서는 전기차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소폭의 후퇴가 관찰됐다. 이러한 흐름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글로벌 수요 위축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주요 품목이 상반된 활로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자동차 수출은 60억6천만달러로, 작년 대비 2.9% 줄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전기차는 글로벌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로 출하량이 감소한 것이 두드러졌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등 신흥수출시장에서 13.2% 증가해 6억4천만달러 규모로 성장세를 보였다. 석유화학제품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저유가 기조에 따라 13.2% 급감하며, 전반적인 수출 구조의 유연성이 요구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한편, 선박 수출은 30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9.8%의 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월평균 10억달러를 넘는 선박수출 실적과 함께 엔진·부품 분야의 동반 성장이 뒷받침했다. 울산의 3분기 무역수지는 113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한국무역협회 울산본부는 APEC 정상회의와 한미 통상협상 등 주요 외부 변수에 주목하면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정보기술 기반 하이브리드와 자동차부품의 꾸준한 성장세가 지역 수출의 중장기 토대를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