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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도바우에 깃든 첫사랑의 망설임”…‘무언가 잘못됐다’ 담담한 성장 약속→여운의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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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도바우에 깃든 첫사랑의 망설임”…‘무언가 잘못됐다’ 담담한 성장 약속→여운의 끝은 어디일까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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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 끝자락, 촬영장 곳곳을 감싼 공기는 최민호가 처음으로 보여준 도바우의 서투른 설렘과 조용한 성숙으로 조금씩 녹아내렸다. 낯선 환경 앞에서도 최민호의 눈빛은 깊은 고민과 긴장감을 머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캐릭터가 가진 복합적인 감정들이 하나하나 피어올랐다. 흔들림과 떨림이 공존하는 여정이 끝난 후에도, 시청자들은 최민호가 남긴 달콤 쌉싸름한 진심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최민호는 종영한 웹드라마 ‘무언가 잘못됐다’에서 도바우 역을 맡아 첫 BL 장르 도전에 나섰다. 직바름대 정치외교학과 신입생인 도바우는 오랜 친구 지훈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내성적이고 말 대신 깊은 눈빛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극 초반의 어색함과 서툰 표현이 이어졌지만, 최민호는 점차 섬세한 디테일로 도바우의 아픔과 오랜 이별의 상처, 남모를 분노와 망설임마저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첫눈처럼 스며든 변화”…최민호, ‘무언가 잘못됐다’ 도바우→성장 약속 남겨 / 빌리언스
“첫눈처럼 스며든 변화”…최민호, ‘무언가 잘못됐다’ 도바우→성장 약속 남겨 / 빌리언스

최민호는 “끝났지만 끝난 것 같지 않은 묘한 감정이 몰려든다”며 촬영 현장의 온기, 함께한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무엇보다 하예주 조감독과 성유환 감독과의 호흡이 작품을 탄탄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하며, 촬영 없는 날에도 배우들과 시간을 보내며 쌓아온 이면의 우정이 유독 소중했음을 밝혔다.

 

특히 “지금 이런 순간 내가 얼마나 많이 상상해 봤을 것 같아”라는 도바우의 대사를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았다. 그 순간 최민호는 말로는 다 전하지 못했던 첫사랑의 슬픔과 기대, 가슴 밑바닥의 떨림을 모두 담아내려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의 응원 메시지에 감동했다는 그는, 팬들의 응원이 차기 도전의 용기로 이어졌다고 했다.

 

또한 최민호는 앞으로 보다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며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본인과 전혀 다른 성격의 악역이나 새로운 얼굴을 표현해 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으며, 이번 작품이 자신의 배우 인생에서 특별한 의미로 남을 것이라 말했다.

 

도전과 성장의 시간을 지나온 최민호는 시청자를 향한 약속도 잊지 않았다.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따뜻하게 지켜봐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언제나 한 단계씩 발전하는 배우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8부작의 ‘무언가 잘못됐다’는 어긋난 청춘의 성장과 사랑을 조용히 응시하며, 작별 후에도 여운이 오래 남는 드라마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8일 종영된 해당 작품은 최민호가 그려낸 도바우의 섬세한 변주와, 내면의 성장 서사가 시청자 마음속에 긴 잔상으로 남게 됐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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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무언가잘못됐다#도바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