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38% 상승하며 3,970선 회복…외국인·기관, 현선물 동반 매수
코스피와 코스닥이 2일 오전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수급 중심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자리 잡고 있고, 반도체와 자동차, 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일부 완화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통상 이슈와 반도체 업황 기대 등이 맞물려 지수 상단을 넓혀가는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2일 오전 11시 3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05포인트 1.38 퍼센트 오른 3,974.42를 나타내며 3,97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이날 3,939.09에서 0.48 퍼센트 상승 출발한 뒤 장중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며 한때 3,981.70까지 올라 3,980선 재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377억 원, 기관은 3,765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은 7,727억 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2,940억 원을 순매수하며 현물과 선물 모두에서 공격적인 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반도체, 자동차,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1.98 퍼센트 상승 중이고, SK하이닉스는 3.53 퍼센트 올라 장 초반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 회복 기대와 인공지능 관련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주도 강하게 오르고 있다. KB금융은 3.88 퍼센트, 신한지주는 2.26 퍼센트 상승하며 은행·금융지주사 전반이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0.97 퍼센트 오르는 등 경기 민감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4.32 퍼센트, 3.29 퍼센트 급등하며 눈에 띄는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소급 인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자동차주의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평가한다. 관세 부담 완화가 한국산 완성차의 가격 경쟁력 회복 기대를 키우며 수출 모멘텀 강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모든 대형주가 일제히 오르는 분위기는 아니다. 셀트리온은 1.08 퍼센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5 퍼센트 하락하고 있고, NAVER도 0.21 퍼센트 약세를 보이는 등 일부 성장·방산·플랫폼주는 차익 매물과 실적 경계감이 맞물리며 조정을 받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이 2.38 퍼센트, 전기가스 업종이 2.55 퍼센트, 전기전자 업종이 2.14 퍼센트 오르는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헬스케어 업종은 3.14 퍼센트 내리고, 금속 업종은 0.83 퍼센트, 제약 업종은 0.59 퍼센트 하락하는 등 방어주·바이오 관련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성장성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강화되면서 업종·종목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지는 흐름이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보다 0.20포인트 0.02 퍼센트 오른 922.58을 기록하며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은 장 초반 921.37에서 0.11 퍼센트 하락 출발한 뒤 한 차례 상승 전환 후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가, 재차 소폭 반등에 성공하며 플러스권으로 돌아섰다. 중소형 성장주에 대한 경계감과 수급 쏠림이 맞물리면서 대형 수출주 중심의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제한된 흐름을 보이는 모습이다.
대표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은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0.25 퍼센트 상승 전환했고, 에코프로도 2.37 퍼센트 오르며 동반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2차전지 업종 전반에 대해서는 실적 변동성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여전히 상존해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성장주 중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0.05 퍼센트, 로봇주 레인보우로보틱스가 0.94 퍼센트 상승 중이며, HLB는 4.22 퍼센트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펩트론은 글로벌 제약사 일리아릴리와의 플랫폼 기술 평가 본계약 체결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9.13 퍼센트 급락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2.03 퍼센트, 리가켐바이오는 2.30 퍼센트, 코오롱티슈진은 5.96 퍼센트 하락하는 등 일부 바이오주는 실적 가시성과 기술료 기대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매도 압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국 통화정책 경로와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수급이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통상 정책, 반도체 수요 지표, 국내 수출·환율 동향에 따라 코스피가 3,9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내 증시는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현·선물 동반 매수 속에 코스피 중심의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업종과 개별 종목별로 뚜렷한 차별화가 나타나는 만큼 투자자들은 실적과 정책 수혜 가능성에 기반한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국내 증시 방향성을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