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AI 시장 잡는다”…뉴로핏, 미국 법인 설립 본격화
뇌 질환 진단 및 치료 인공지능(AI) 기술이 세계 의료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뉴로핏이 미국 델라웨어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고 14일 밝혀, 글로벌 최대 알츠하이머병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뉴로핏이 개발한 AI 기반 뇌 질환 진단·치료 솔루션의 미국 시장 진출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법인 설립을 ‘AI 뇌질환 솔루션의 글로벌 경쟁’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뉴로핏이 이번에 설립하는 미국 법인은 전액 출자법인 형태로, 6월 내외에 설립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법인을 통해 뉴로핏은 미국 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및 진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오는 2030년 미국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 규모가 약 64억 4100만달러(9조 18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미국 알츠하이머병협회에 따르면 2025년 미국에서만 약 720만 명의 환자가 예상되며, 해당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최대 규모다. 뉴로핏은 현지 법인 설립을 거점으로 현지 병원, 제약사, 보험사 등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고객 저변을 빠르게 넓힐 전략으로 알려졌다.

뉴로핏 AI 플랫폼은 뇌 MRI 등 의료영상 데이터에서 미세한 병변이나 구조적 변화를 자동 검출·분석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앞서 출시된 ‘뉴로핏 아쿠아’ 등 솔루션은 신경 퇴행성 질환의 조기 진단과 진행 상태 평가에 강점을 보인다. 기존 수작업 기반 의료 영상 판독의 한계를 극복했고, AI가 제공하는 수치 기반 리포트로 진단 정확도를 높였다. 업계 평가에 따르면 뉴로핏이 제공하는 AI 기반 판독 시스템은 미국에서 이미 상용화된 일부 글로벌 제품과 비교해 환자 맞춤형 데이터 분석과 임상 워크플로 통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 기업 경쟁도 본격화되는 추세다.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는 AI 기반 뇌 질환 진단 시스템이 예방·진단·모니터링 전주기에 걸쳐 상용화 중이며, 뉴로핏은 지난 8월 일본 의료기관과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규제 대응과 인증 취득 및 데이터 보호 규정에 효과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미국 FDA 등 기관의 인증 규정에 맞춘 현지화 전략이 시장 안착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빈준길 공동대표는 “미국은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이자 AI 기반 뇌 질환 진단·치료 솔루션 수요가 가장 높은 곳”이라며 “현지 거점과 맞춤 전략을 통해 글로벌 알츠하이머 환자의 치료 기회를 넓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산업계는 이번 뉴로핏의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이 실제 시장 안착과 글로벌 AI 뇌질환 진단 산업의 성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