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완장 투혼 81분”…황희찬, 울버햄프턴 복귀전→리그컵 3라운드 견인
깊어진 집중력과 투지는 경기장 위에서 황희찬을 더욱 빛나게 했다. 팀을 위해 등번호 위에 선명하게 얹힌 주장 완장이 어깨를 짓누르는 듯했지만, 황희찬은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81분을 지켰다. 팬들은 골대를 때린 슛에 숨을 멈추다가, 주장이 뛰는 모습에 다시 희망을 품었다.
2025-2026 잉글랜드 리그컵 2라운드에서 울버햄프턴은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을 상대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황희찬은 주장 완장을 차고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울버햄프턴은 3-2로 승리하며 리그컵 3라운드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었다.

경기 초반 울버햄프턴은 흐름을 주도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황희찬은 전반 43분, 벨가르드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며 손끝에 시즌 첫 골을 걸었다. 그러나 오른발 슛이 골대를 강타하며 득점엔 실패했으나, 팀은 곧바로 고메스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후반 들어 울버햄프턴은 소우체크, 파케타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잠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라르센이 후반 37분과 39분 잇따라 골망을 흔들면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승부의 추가 울버햄프턴으로 기우는 순간, 황희찬은 후반 36분 칼라이지치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6개월 만의 선발 복귀 경기였기에 그 시간이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주장 토티 고메스의 결장으로 주장 완장까지 맡은 황희찬에게 쏟아진 기대감은 경기 내내 몰리뉴 구장의 분위기로 이어졌다. 울버햄프턴은 공식경기 첫 승을 기록하며 리그컵 32강 진출과 함께 팀 전체 사기도 끌어올렸다.
한편, 같은 날 챔피언십과 리그컵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주목받았다. 스완지시티의 엄지성은 플리머스와의 승부에서 선발 출전해 활약했으며, 백승호가 후반 교체 투입된 버밍엄시티는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배준호는 결장했으나 팀은 낙마했다.
이번 울버햄프턴의 승리는 프리미어리그 초기 2연패 부진을 떨쳐내는 전환점이 됐다. 칠흑 같은 침묵 속에서 선수들은 다시 한 번 희망을 움켜쥐었다. 그 속에서 황희찬의 완장과 81분간의 투혼은 관중들에게 오래 기억될 감동을 남겼다.
울버햄프턴의 리그컵 3라운드 경기는 영국 축구팬과 국내 팬 모두에게 새로운 기대와 응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