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화학 4.52% 급등”…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에 배터리 소재 기대감 확산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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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주가가 10일 오후 장중 4.52% 오른 39만9,250원을 기록하며 강한 반등세를 이었다. 최근 한 달간 15% 넘게 오르며 단기 저점에서 본격적으로 탈피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연일 순매수에 나서고, 기관도 매도세에서 매수로 전환하면서 2차전지 소재 섹터 내 대형주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은 11월 첫째 주에만 LG화학 주식을 13만9,000주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10월 말 이후 순매수 전환했고, 반면 개인 투자자는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동종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과 SKC가 각각 7%대 오름폭을 보였다. LG화학은 시가총액·영업이익 기준 업계 1위로 2차전지 밸류체인 내 경쟁 우위를 유지 중이다.

LG화학 / 네이버증권
LG화학 / 네이버증권

주가 강세에는 복합적인 호재가 반영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일부 매각으로 약 2조 원의 현금을 확보, 재무 유연성을 대폭 높인 점이다. 여기에 3분기 실적 흑자전환 확인과 중국 시노펙과의 차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 소재 공동개발 추진 소식이 전해지며 신사업 확장 기대감이 커졌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이 주주환원 강화를 공식 요구한 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증권사 전망에 따르면 LG화학의 2024년 예상 영업이익은 9,168억 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하지만, 2025년에는 1조5,644억 원으로 회복이 예상된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4년 1.87%에서 2025년 3.42%까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은 약 95%로 업계 전반과 비슷한 수준이고, 배당수익률은 0.25%로 다소 낮은 편이나,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만큼 경기 회복 시 배당 확대 여력도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반등, 원자재 가격 안정, 북미 공장 가동률 상승 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6개월 기준으로는 석유화학 업황 둔화,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 리스크 요인이 여전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가치 요구와 정책 변수 영향 속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는 내년 2차전지 등 첨단산업 지원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며, 관련 세제 및 연구개발 인센티브 정비도 검토 중이다. LG화학의 배터리소재·첨단소재 중심 신사업 전략과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가 성과로 연결될지가 당분간 시장 방향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당국과 업계의 지속적 정책 정비와 기술 개발 경쟁이 맞물리며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2차전지 업계는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LG화학이 단기 급등락에 흔들리기보다는, 신사업 성장과 재무 개선 속도에 맞춘 분할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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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팰리서캐피탈#배터리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