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ETF, 제도권 첫 진입”…미국 거래소 상장 예고에 시장 파장
현지시각 9월 10일, 미국(USA) 암호화폐 업계는 도지코인(Dogecoin)이 사상 처음으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형태로 뉴욕 증권시장에서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주목했다. 이번 결정은 기관투자가 보호와 제도권 편입 논의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이뤄져, 밈 코인의 금융상품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REX 셰어스(REX Shares)와 오스프리 펀드(Osprey Funds)는 2025년 9월 11일부터 미국 시장에서 도지코인 현물 ETF를 공동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미국의 1940년 투자회사법에 따라 등록해 증권거래위원회(SEC) 장기간 심사 과정을 우회, 뮤추얼펀드 방식으로 출시된다. 케이맨 제도에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V) 'REX-Osprey DOGE Cayman 포트폴리오'를 통해 운용되며, 퍼더 벤처스의 가네쉬 마히다르(Ganesh Mahidhar)는 “전통적 ETF와 유사한 구조이지만 암호화폐 특성에 맞춘 투자자 보호 장치가 적용됐다”고 평가했다.

도지코인 ETF의 등장은 미국 내 암호화폐 ETF 시장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규제 문턱을 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앞서 두 운용사는 솔라나(Solana)와 BNB 현물 ETF를 유사한 방식으로 출시한 경험이 있다. 최근 SEC는 1933년 증권법 아래 신청된 암호화폐 ETF 승인에는 신중한 태도를 고수해 왔으나, 1940년 법 활용이 규제 우회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은 신속했다. 도지코인은 바이낸스 기준 최근 1주일 만에 12.2%가 올라 단기 상승세를 보였다. 도지오에스(DogeOS) 조던 제퍼슨(Jordan Jefferson) 대표는 “도지코인 커뮤니티가 제도권 금융시장에 처음 공식 편입되는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무한 발행 구조와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밈 코인 ETF의 근본적 가치에 대한 논쟁도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와 코인페이퍼 등 외신은 "기관투자자의 신호탄"이자 암호화폐 전반의 ‘제도화 흐름’을 촉진하는 사례로 분석했다. 동시에 “ETF가 투자자 기반을 넓히는 한편 가격 변동성도 강화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향후 도지코인 ETF의 성공 여부는 밈 코인이 명실상부한 제도권 투자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그리고 암호화폐 ETF가 글로벌 금융 규범 내에서 안착하는지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이 주요 코인의 동반 ETF 진입과 함께, 암호화폐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