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도 집단 부정행위”…온라인 강의 시험 전면 무효
고려대학교에서 온라인 중간고사 집단 부정행위가 적발되며 대학 내 평가 질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고려대는 지난달 25일 실시된 교양 강의 ‘고령사회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 중간고사에서 다수 학생들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문제를 공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실은 다른 학생들의 제보로 드러났으며, 학교 측은 “강의를 해주신 교수님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중간고사 전면 무효화 등 특단의 조치를 발표했다.
이 강의는 약 1,400명이 수강하는 대형 온라인 강좌로, 별도의 부정행위 방지 프로그램이 적용되지 않은 상태였다. 고려대 관계자는 “학교 평가 질서가 훼손된 사안으로, 엄정한 대응과 함께 추후 추가 대책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연세대학교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활용한 중간고사 부정행위가 확인됐다. 담당 교수는 수강생들에게 “영상 확인 중 다수의 학생이 부정행위를 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공지했으며, 자수자에 한해 중간고사 성적만 0점 처리, 미자수자에 대해서는 학칙에 따라 엄격히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과목은 약 600명이 비대면으로 수강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대형 온라인 강좌에서의 부정행위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현실에 대해 “원격 평가에 대한 신뢰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며 강화된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윤리의식 부재와 대학 입시 신뢰도 저하에 대한 사회적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학교 당국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온라인 시험의 관리 및 부정행위 방지 대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열심히 공부한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대학 내 평가 시스템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