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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게임 토큰 거래…넥써쓰, 어메이징 컬티베이션 온보딩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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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넥써쓰가 크로쓰 메인넷을 앞세워 온체인 게임 경제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 내 토큰을 외부 통합 애플리케이션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기존 웹3 게임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스테이블코인 기반 거래로 변동성 리스크를 일부 완충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온보딩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간 유동성·콘텐츠 확보 경쟁의 또 다른 분기점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넥써쓰는 소울 드래곤 리미티드가 개발한 방치형 RPG 어메이징 컬티베이션을 26일 크로쓰 플랫폼에 온보딩한다고 20일 밝혔다. 크로쓰는 넥써쓰가 추진하는 오픈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메인넷에 연결해 토큰 이코노미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메이징 컬티베이션은 신선과 문파가 공존하는 동양풍 선협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방치형 RPG다. 이용자는 방대한 신선 세계를 탐험하며 이용자 간 대결 PvP, 팀 던전 등 협력·경쟁 콘텐츠를 통해 캐릭터와 자원을 성장시킨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게임 내에서 획득한 토큰을 온체인 자산으로 전환하고, 외부 지갑 및 거래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는 구조를 탑재하는 것이 특징으로 풀이된다.

 

이번 온보딩으로 이용자는 크로쓰의 통합 애플리케이션 크로쓰x에서 어메이징 컬티베이션 관련 게임 토큰을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통합 애플리케이션은 여러 게임의 토큰과 디지털 자산을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관리하도록 설계된 서비스로, 기존 웹3 환경에서 제각각 분리돼 있던 지갑, 탈중앙 거래소 등 사용 경험의 복잡성을 줄인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넥써쓰는 특히 스테이블코인 테더 USDT 기반 거래쌍을 함께 제공해 유저 편의성과 유동성 확대를 노린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암호화폐로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토큰 가격 급변으로 인한 게임 이용자의 심리적 부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게임 유저 입장에서는 토큰을 보다 안정적인 기준 자산과 교환할 수 있어 진입과 이탈이 수월해지고, 플랫폼 입장에서는 게임 내 경제 규모를 외부 암호화폐 시장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커뮤니티 플랫폼 크로쓰 플레이와의 연동도 핵심 요소다. 넥써쓰는 크로쓰 플레이를 통해 게임 관련 공지, 이벤트, 유저 제작 콘텐츠 UGC를 확산하고, 커뮤니티 기반 마케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게임 특성상 초기 유저 풀 확보와 커뮤니티 활성도가 토큰 이코노미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만큼, 플랫폼 차원의 마케팅·소통 채널을 하나로 묶어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크로쓰의 이번 행보는 온체인 게임 플랫폼 간 콘텐츠 확보 경쟁의 연장선에 놓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다양한 메인넷이 게임 특화 인프라, 수수료 인하, 개발 툴 제공 등으로 개발사 유치에 나선 상황이다. 넥써쓰는 방치형 RPG뿐 아니라 리듬게임, MMORPG 등 장르를 넓혀 크로쓰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서로 다른 장르의 게임이 동일 메인넷과 지갑,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공유하게 되면, 유저 한 명이 여러 게임을 넘나들며 토큰과 자산을 교차 활용하는 크로스 게임 경제 구조도 구축할 수 있다.

 

정책과 규제 측면에서는 국내에서 게임 내 토큰과 암호화폐의 교환 구조가 아직 제도화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넥써쓰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는 자산 성격에 대한 규정 변화, 가상자산 사업자 규제, 게임물 관리 제도 등 복수의 규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토큰의 증권성 여부, 미성년자 이용자 보호, 자금세탁방지 의무 이행 등도 중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이 토큰을 중심으로 한 경제 모델을 실험 중이어서,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규제 환경을 모니터링하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시범 적용 전략을 병행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크로쓰 체인과 게임 개발사 간 상호보완적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크로쓰 체인 입장에서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 온보드되고 게임과 개발사 입장에서는 더 나은 메인넷 생태계를 선택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메인넷 간 선택 경쟁이 향후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의 사업 구조, 수익 배분 방식, 이용자와의 소통 채널까지 재편할 수 있는 변수로 보고 있다.

 

결국 크로쓰의 어메이징 컬티베이션 온보딩은 단일 게임 추가를 넘어,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게임 이용 경험과 어떻게 자연스럽게 접목할지에 대한 또 하나의 실험으로 해석된다. 산업계는 이번 시도가 온체인 게임 경제를 대중화하는 계기가 될지, 혹은 규제와 시장 수요 사이에서 조정 과정을 거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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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써쓰#크로쓰#어메이징컬티베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