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크리스마스…한독, 인간문화재 나눔공연으로 치유 확산
전통문화와 제약사의 사회공헌이 만난 문화 나눔이 연말을 채웠다. 한독이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를 지원하는 장기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환우와 지역사회에 치유와 위로를 전하는 공연을 마련했다. 단순 기부를 넘어 건강검진, 예술 활동, 재능기부를 하나의 선순환 구조로 엮으며 제약·바이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확장하는 시도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건강과 문화유산 보존을 동시에 겨냥한 이 같은 모델이 향후 ESG 경영과 사회공헌 전략의 새로운 레퍼런스로 부상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독은 12일 서울 마곡 한독퓨처콤플렉스 이노베이션홀에서 인간문화재 지킴이 나눔공연 얼쑤 크리스마스 치유의 가락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를 지원하는 한독의 인간문화재 지킴이 활동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연말을 맞아 관객의 건강과 새해 안녕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독의 인간문화재 지킴이 나눔공연은 2009년 시작된 장기 프로젝트다. 회사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들이 안정적으로 전승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건강검진을 지원해 왔고, 이를 토대로 전통예술의 가치와 필요성을 알리는 공연과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왔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이춘희 명창과 락음국악단이 참여해 한층 완성도 높은 무대를 구성했다.
공연 구성은 전통음악 경험이 적은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흥겨운 장단과 해설을 결합한 방식으로 꾸려졌다. 경기민요 특유의 구성진 선율 위에 새해 복과 건강을 비는 노랫말을 더해, 관객이 치료와 위로의 정서를 체감하도록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한독은 인간문화재들이 고령화되는 현실을 고려해, 의료·건강 지원을 우선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에게 건강검진 기회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질환 예방과 조기 진단을 돕는 방식이다. 이후 건강 상태를 토대로 공연·교육·전승 활동 참여를 유도해, 예술가의 삶의 질과 문화 전승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높이는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이번 얼쑤 크리스마스 공연 역시 나눔의 선순환 구조 속에서 나왔다. 이춘희 명창은 올해 한독의 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을 통해 건강검진을 받았고, 이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재능기부 형식으로 무대에 올랐다. 기업의 의료 지원이 문화예술 재능기부로 되돌아와 다시 대중과 환우에게 혜택을 주는 흐름이자, 제약회사의 본업과 문화공헌이 맞물린 사례다.
한독은 이번 공연에 환자단체를 초청해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김미영 대표는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전통음악 공연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얻었다고 전하며, 질환 관리에 집중해 온 환우와 가족들에게 문화적 치유의 경험이 적지 않은 의미를 준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사회공헌이 연구 지원과 복지사업을 넘어, 환자와 일반 시민이 함께 누리는 문화 프로그램으로 확장하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장기질환자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와 정서적 지지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건강과 문화가 결합된 프로그램이 환자 삶의 질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문화 보존이라는 측면에서도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들은 예술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가진 인력으로, 이들이 건강을 잃으면 곧바로 전승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약사가 건강검진과 의료 접근성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전통공연과 교육을 펼치는 구조는 공공재 성격이 강한 무형문화유산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한 방식으로 해석된다.
해외에서도 다국적 제약사들이 예술 치유 프로그램, 난치성 질환 환우를 위한 음악·미술 치료 프로젝트 등을 사회공헌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전통문화유산과 결합한 사례가 많지 않은 만큼, 한독의 행보가 향후 유사 프로그램 확산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독 김영진 회장은 앞으로도 국민 건강 증진은 물론 전통문화 보존 등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ESG와 사회공헌의 무게가 커지는 가운데, 산업계는 한독의 인간문화재 지킴이 나눔공연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파급력과 지속성을 확보할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