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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어르신교통카드 시범 도입…티머니, 고령층 이동 편의 높인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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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결제 플랫폼 기업 티머니가 모바일티머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 어르신교통카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마트폰 기반 비대면 발급과 디지털 신원 인증을 접목해 고령층 교통복지와 모바일 결제 편의성을 동시에 높이려는 시도다. 수도권 대중교통에서 실물 카드를 대체하는 디지털 우대카드는 선불 결제와 무임 혜택을 통합 관리할 수 있어, 향후 교통과 핀테크를 결합한 고령층 맞춤 서비스 확대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티머니는 30일 모바일티머니 앱을 통해 모바일 어르신교통카드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이용자는 실물 우대용 교통카드와 모바일 교통카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실물 카드 중심이었던 기존 우대교통카드 체계에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카드를 더해 선택지를 넓힌 셈이다.

모바일 어르신교통카드는 서울 거주 조건을 충족한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 본인 명의로 개통한 스마트폰에서만 발급을 받을 수 있다. 물리적 카드를 휴대하지 않아도 돼 분실이나 도난 위험이 줄어들고, 재발급에 따른 시간과 비용 부담도 완화된다. 동시에 스마트폰 단말과 계정에 기반한 본인인증을 거치기 때문에 카드 대여나 양도 같은 부정 사용 가능성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발급 절차는 전자지갑과 선불전자지급수단과 유사한 구조를 따른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내려받아 설치한 뒤 회원가입과 본인인증을 완료하고, 앱 내 메뉴에서 모바일 어르신교통카드 발급을 신청하면 된다. 신청 후 자격 검증 절차를 통과하면 별도의 비용 없이 즉시 발급된다. 이용자는 물리 카드 수령을 기다릴 필요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기능 측면에서 모바일 어르신교통카드는 현행 실물 어르신교통카드와 동일한 우대정책을 적용받는다. 수도권 지하철 이용 시 개찰구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태그하면 무임 혜택이 자동으로 반영된다. 버스, 택시, 편의점 등에서는 선불 충전 후 일반 교통카드 및 선불전자지급수단과 동일하게 유료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선불 교통카드와 동일하게 필요한 금액을 미리 충전해 두면 환승이나 일상 소액 결제도 스마트폰 한 대로 처리할 수 있어, 다수 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니던 불편이 줄어든다.

 

다만 이용 가능한 단말기 환경에는 제약이 있다. 모바일 어르신교통카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12 버전 이상을 탑재한 스마트폰에서만 지원된다. 비접촉식 결제에 필요한 단말 보안 모듈과 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기는 대상에서 제외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애플의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12 미만 버전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서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고령층의 기기 교체 속도와 디지털 접근 격차가 실제 이용률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고령층 교통복지 정책과 민간 디지털 결제 인프라가 결합된 형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통 약자인 고령층은 실물 카드 분실 위험이 높고 재발급 과정도 번거롭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모바일 기반 우대카드가 본격 확산되면 지하철 무임 승차 관리, 이용 데이터 기반 교통 정책 수립, 맞춤 혜택 제공 등에서 행정 효율성과 서비스 정교화가 동시에 개선될 여지도 있다.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도 교통카드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교통 전용 카드를 스마트폰 지갑에 탑재해 사용하는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는 가운데, 한국은 고령층 우대 교통정책을 디지털 인프라와 연계해 구현하는 실험을 시작한 셈이다. 향후에는 교통 결제뿐 아니라 병원 방문, 공공시설 이용 등 다른 복지 서비스까지 연동하는 통합 디지털 신분증 역할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영주 티머니 Payment 사업부장 상무는 어르신들의 더 편한 이동을 위해 모바일 어르신교통카드를 시범 서비스하게 됐다며, 어르신들이 더 편하고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력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범 사업 결과에 따라 모바일 기반 고령층 교통복지 모델이 전국 확산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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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모바일어르신교통카드#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