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무역협상 긍정 평가 55%”…여론, 진영별 시각차 뚜렷
대미 무역협상을 둘러싼 정치적 시각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의 최근 대미 협상 대응 방식을 두고 각 정치 진영간 입장차가 날카롭게 드러났으며, 국민 여론 역시 진영별로 극명하게 갈라진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2025년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 정부의 대미 무역협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55%가 ‘잘했다’고 답했다. 반면 ‘잘못했다’는 응답은 26%였으며, 18%는 뚜렷한 의견을 내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경주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 이후 한미 양국의 무역·관세 협상이 주목받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정치권 파장도 만만치 않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진보층의 77%, 중도층의 61%가 ‘잘했다’고 평가하며 긍정이 두드러졌지만, 보수층에서는 37%만이 긍정 평가를 내렸고 상당수는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정당 지지층별로도 뚜렷한 온도차가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중 83%는 정부 협상 대응에 호의적 평가를 내린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60%가 ‘잘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최근 APEC 정상회의 성과에 대해 국익 도움이 됐다는 전체 흐름과 달리, 협상 전략을 놓고 진영별 시각차가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더불어민주당 및 중도 성향 인사들은 ‘정부가 힘든 대외 경제 환경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앞세우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 논객들은 ‘주요 산업에 대한 실질적 이득이 턱없이 부족하다’, ‘협상 실익이 과장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APEC 정상회의 이후 이어진 무역협상 논란이 내년 총선 정국의 또 다른 이슈로 급부상할 가능성을 지적한다. 협상에 대한 여론의 긍정 평가는 집권 세력의 외교 지표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치겠지만, 동시에 협상 내용의 적실성과 실질적 경제 효과 논란은 숙제로 남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국회는 무역협상 실익을 둘러싼 진영별 내홍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책 평가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도 활발히 전개되는 양상이다. 정치권은 여론 흐름을 주시하며 향후 관련 쟁점에 대한 추가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