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분기 영업이익 15.8% 감소”…롯데쇼핑, 마트 부진에도 백화점·해외 실적 선방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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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의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1,305억 원에 그친 것으로 7일 공시됐다. 마트·슈퍼 부진과 울산역 환승센터 손상차손 등 일회성 손실 영향으로 적자 전환까지 나타나며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소비 확대, 연말 성수기 효과 등 일부 긍정 요인에도 불구하고, 내수 소비 침체와 대형마트 구조조정이 실적에 부담을 주었다고 분석한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3조4,101억 원으로 4.4%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487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마트·슈퍼 그로서리 부문 매출은 추석 시점 차이, 정부 소비쿠폰 제외, 투자비 증가의 복합 영향으로 1조3,035억 원(8.8%↓), 영업이익 71억 원(85.1%↓)에 그쳤다.  

‘롯데쇼핑’ 3분기 영업이익 15.8% 감소…백화점·해외 실적 선방
‘롯데쇼핑’ 3분기 영업이익 15.8% 감소…백화점·해외 실적 선방

반면 백화점 부문은 대형점 호조와 외국인 매출 증가로 매출 7,343억 원(0.7%↑), 영업이익 796억 원(9.0%↑)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본점 3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고, 비중도 19%로 확대돼 명동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해석이다. 홈쇼핑 역시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4.8% 늘었고, 하이마트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개선세를 보였다.  

 

해외사업은 매출 3,744억 원(0.4%↑), 영업이익 129억 원(69.7%↑)으로 5분기 연속 성장했다. 롯데백화점 해외점은 흑자 전환(매출 305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 베트남 롯데몰 하노이는 분기 최대 흑자, 인도네시아 발리점은 하이브리드 매장 리뉴얼 효과가 두드러졌다. 다만 해외 마트는 매출 3,439억 원(0.9%↓), 영업이익 93억 원(7.1%↓)로 소폭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커머스(롯데온)는 매출 226억 원(16%↓)에 머물렀으나,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2분의 1 이하인 96억 원으로 줄어, 6개 분기 연속 적자 폭 축소세가 이어졌다. 컬처웍스는 올해 들어 첫 흑자(82억 원)를 냈다.  

 

롯데쇼핑은 4분기 백화점 대형 점포 리뉴얼, 크리스마스 마켓 등 다양한 마케팅과 콘텐츠 기획을 통해 소비 회복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마트·슈퍼는 신선식품·PB상품 경쟁력 강화, e그로서리 본격화를 예고하며, 해외사업도 지역별 전략 다변화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지원본부장은 “백화점과 해외사업의 꾸준한 성장세가 고무적”이라며 “연말 성수기 다양한 영업활동을 통해 추가 실적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성수기 소비동향과 해외사업 성장세, 내년 e그로서리 사업 본격화 여부가 실적 반등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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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백화점#해외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