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뜻 어기면 낱낱이 공개”…민주당 평당원 최고위원 후보, 주권 강화 한목소리
당심과 권한을 둘러싼 긴장감이 더불어민주당 평당원 최고위원 경선에서 표면 위로 드러났다. 후보들은 9일 합동토론회에서 당원 주권주의 실현과 당심 배반 행위 척결을 직접적으로 요구하며 당내 변화 분위기를 예고했다.
이날 온라인 생중계 토론회에서 한진희 후보(‘시사발전소’ 편집장)는 “개인 출세만을 위해 당원에게 깊은 상처만을 줬던 정치인에 대해 저도 함께 분노해왔다”며 “당원 뜻과 어긋나는 배신 정치를 완전히 끊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비슷하게, 10년간 평당원으로 활동한 이세미 후보 역시 “당원 무서운 줄 알기 바란다”며 “당심을 배반하고 독단적으로 판단한 인사를 명확히 드러낼 소통 플랫폼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후보는 평당원 최고위원직이 ‘거수기’나 ‘구색 맞추기’에 그친다는 비판을 언급하며 “당원 의견 수렴과 문제 해결을 위한 평당원 협의체 구성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일한 20대 후보인 정민철 후보는 “1만명의 민주 SNS 전사를 양성해 미디어 리터러시와 디지털 정치 실천을 선도하겠다”며 젊은 세대의 적극적 당 활동을 강조했다.
정청래 대표가 앞서 8·2 전당대회에서 ‘당원 주권 실현’을 약속한 후, 평당원 최고위원 경선은 명실상부한 당내 민주주의 강화 실험대가 됐다. 각 후보들은 구체적으로 ‘평당원 협의체 발족’, ‘당심 감시·공개 플랫폼 도입’, ‘SNS 소통 역량 강화’ 등 세부 공약을 앞다퉈 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가 향후 더불어민주당 의사결정 구조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일각에서는 “평당원 목소리가 실제 전략 의사결정으로 연결돼야 실질적 당 혁신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10일까지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해 평당원 최고위원을 최종 선발한다. 향후 주요 의제 및 당내 개혁 과제 논의에서 평당원 최고위원의 역할이 본격 가시화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