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의료대상 신설…병원계 혁신 주역 6명 조명
의료정책과 병원 운영, 정밀의학 연구까지 아우르는 인물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병원협회가 올해 처음 제정한 제1회 미래한국의료대상 수상자 6명을 발표하고, 병원계의 구조 혁신과 미래 의료 인프라 구축에 기여한 공로를 공식 인정했다.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그리고 협회 사무국을 포괄하는 시상 체계로 설계해 임상 현장과 정책, 연구 개발을 잇는 의료 생태계 전반을 조망하는 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상을 병원 중심 의료체계가 디지털 전환과 정밀의료, 수련환경 개선 경쟁으로 넘어가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대한병원협회는 제1회 미래한국의료대상 수상자를 대학병원계, 중소병원계, 임원병원 소속 병원인, 협회 직원 등 3개 부문에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래한국의료대상은 한 해 동안 병원계 발전에 기여한 전·현직 임원과 임원병원 소속 병원인, 협회 직원을 대상으로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분야를 나눠 시상한다. 올해 총 상금 규모는 3000만원이다.

대학병원계 수상자로는 권정택 중앙대학교병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권 병원장은 2023년부터 대한병원협회 정책 겸 홍보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의료개혁특위 전문위원회와 의료사고 감정단 단장을 맡아 병원계 권익 보호에 앞장섰다. 동시에 수련환경평가위원회 활동을 통해 전문의 양성 시스템 개선과 수련환경 고도화에 기여해, 장기적으로 환자 안전과 의료 서비스 수준 향상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소병원계를 대표해 수상의 영예를 안은 유인상 인봉의료재단 의료원장은 15년 동안 지역사회 건강 증진에 집중해 왔다. 그는 대한병원협회 이사, 사업·총무·보험이사를 두루 역임했고, 현재는 보험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건강보험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수가 체계, 보장성 강화, 의료전달체계 재편 등 건강보험 구조 변화 국면에서 중소병원계를 대변해 온 점이 중소형 의료기관의 지속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임원병원 소속 병원인 부문에서는 정밀의학과 중소병원 간호조직 혁신을 이끈 두 인물이 선정됐다.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은 대장암 분야에서 활발히 진료와 연구를 병행해 온 임상의사다. 그는 임상에서 얻은 데이터를 기초 연구로 연결하고, 다시 임상에 환류하는 일명 bedside to bench to bedside 연구 모델을 구현해 암 진단과 치료 수준 향상에 기여했다. 암 병원장 재임 시기에는 병원의 글로벌 위상을 끌어올렸고, 현재 연구원장으로서 정밀의학과 암 유전체 연구, 바이오마커 기반 맞춤치료 등 미래 의학 연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같은 부문 수상자인 최향숙 부평세림병원 간호부원장은 1987년 입사 이후 39년간 병원 성장의 핵심 축으로 활동해 왔다. 간호조직 혁신과 간호정책 참여를 통해 중소병원 간호 인력 운영 효율과 환자 간호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특히 지방·중소병원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업무 과밀 문제 속에서 간호조직 구조 개편과 표준화된 간호 프로세스를 도입해, 지역사회 보건의료 서비스 안정화에 힘써 왔다는 평가다.
대한병원협회 직원 부문에서는 협회 내부에서 의료제도와 학술 생태계를 뒷받침해 온 두 담당자가 선정됐다. 김종윤 수련환경평가본부 제1국장은 전공의 수련환경 평가와 병원 인증 관련 업무를 통해 수련기관의 교육·근무환경 개선 작업을 지속해 왔다. 전공의 근무시간 관리, 교육 프로그램 질 관리 등 제도 개선을 뒷받침하며 의료 인력 양성의 토대를 다졌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오정환 학술사업국장은 학술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병원계의 연구 교류와 지식 확산을 지원해 왔다. 병원 정보화, 환자 안전, 감염 관리,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주제의 학술사업을 기획·조정하며, 의료현장의 디지털 전환과 근거 중심 의료 확산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대한병원협회는 수상자 발표와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협회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공헌한 수상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병원계 발전과 인재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열리는 대한병원협회 임원 송년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산업계는 이번 상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의료정책과 연구개발, 지역의료를 아우르는 지속적인 인재 육성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