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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모의탄, 과거 세 차례 오작동”…육군 사고 조사 재개·안전 대책 주목
정치

“파주 모의탄, 과거 세 차례 오작동”…육군 사고 조사 재개·안전 대책 주목

박다해 기자
입력

군 내 잇따른 훈련용 탄약 폭발 사고로 정치권과 군 당국 모두 안전관리 실태를 놓고 충돌하는 분위기다. 육군과 공군에서 최근 연달아 발생한 모의탄 및 연습용 지뢰 사고로 장병과 예비군 인명 피해가 속출하면서 군의 사고 예방 체계에 정치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육군 공보과장 배석진은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파주 적성면 포병부대에서 일어난 모의탄 폭발 사고와 관련해 사실상 반복된 오작동 이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탄약은 2021, 2022, 2023년 각각 한 차례씩 오작동 사례가 있었고, 당시 원인 분석 시까지 사용을 중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오작동은 주로 불발탄 처리 과정상 미흡 등으로 발생했으며, "탄 자체 결함은 아니라고 판단돼 안전 절차를 강조하며 사용을 재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폭발로 인해 해당 모의탄에 대한 사용이 즉각 중단됐다고 육군은 전했다.

폭발 사고는 전날 포병부대 비사격훈련 도중 발사음과 연기를 연출하는 모의탄 24발 중 일부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장병 10명이 부상했고, 현재 중상자 2명을 포함해 6명이 국군수도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모의탄은 전기식 점화 장치로 1발씩 작동하는 구조이나, 현장에서 10명의 부상자가 한 번에 나온 정황에 따라 탄이 묶여 일괄 폭발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전기적 신호 외에도 상부 마개를 통한 누수, 장기 고온 노출 시 폭발 가능성이 있어 취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자신의 SNS에 밝혔다. 여당은 신속한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한 반면, 야권에서도 군내 반복적 안전사고에 대한 전면적 진상 조사를 요구하며 강하게 비판하는 모습이다.

 

한편, 제주 서귀포시 공군 부대에서도 예비군 훈련 중 연습용 지뢰 뇌관이 터져 7명의 경상자가 나왔다. 공군에 따르면, 6cm 길이와 6.5mm 직경의 연습용 뇌관이 터진 사고로 예비군 6명과 교관 1명이 경미한 찰과상과 이명을 호소했으나 모두 병원 진료 후 귀가했다. 공군은 상급 부대 감찰실 차원의 사고 경위 조사를 예고했다.

 

잇따른 군 훈련장 내 폭발 사고에 정치권과 군 지휘부의 대책 마련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군은 "군사경찰, 국방기술품질원, 탄약사 등 관련 기관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재발 방지와 안전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역시 향후 정기 국회에서 군 안전관리와 장병 보호 대책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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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모의탄#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