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래된 내용, 대부분 사실무근”…황명지, 추가 폭로에 반박하며 재판 앞두고 방어전 총력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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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5일, 대만(Taiwan)과 말레이시아(Malaysia)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말레이시아 화교 가수 황명지를 둘러싼 추가 사생활 폭로 보도가 나오자, 황명지 측과 관련 모델 측이 동시에 반박 입장을 내며 법정 공방을 앞둔 여론전이 격화되고 있다. 이번 공방은 대만 인플루언서 사유심 살해 의혹에서 벗어난 뒤에도 황명지가 여전히 마약 투약 혐의 재판을 앞두고 있어 국제 연예계와 현지 여론의 관심을 키우고 있다.

 

대만 매체 경주간은 25일 보도에서 황명지가 2022년 성인 플랫폼과 협업해 싱글 앨범 ‘몰래’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뮤직비디오 공개 모집을 진행했고,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여성 모델에게 연락처를 받아 늦은 시간에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황명지가 오디션 현장에서 특정 모델을 따로 불러내 연락을 주고받으며 단둘이 만나는 상황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황명지 SNS
황명지 SNS

이에 대해 같은 날 황명지 소속사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 소속사는 “해당 모델은 오디션 참여가 목적이 아니라 프로젝트 기획 논의를 위해 회사에 방문한 인물”이라며 “면접 현장에서 선발했다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보도된 내용들은 오래된 내용이며 대부분 사실무근이다”라고 강조했다. 소속사는 경주간이 묘사한 ‘오디션 현장 캐스팅’이라는 전제가 틀렸다고 지적하며, 왜곡된 맥락에서 사적인 의혹이 부풀려졌다는 입장이다.

 

황명지에게 연락처를 받았다고 지목된 모델 측도 공동 성명 형식으로 반박에 나섰다. 모델 측은 “두 회사는 동일 제작팀이기 때문에 캐스팅은 내부 명단으로 결정돼 오디션 자체가 필요 없다”고 설명하며, 경주간이 전한 ‘공개 오디션’과 이후의 접촉 서술이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작 구조상 이미 내부적으로 출연 명단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현장 오디션과 사적 접근을 연결 짓는 보도는 성립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황명지와 모델 측은 성명에서 “부정확한 소문으로 아티스트와 스태프의 전문성을 훼손하지 말라”며 “우리는 모든 언론이 기본적인 보도 윤리를 준수하고 정보 출처를 철저하게 검증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자극적인 내용으로 대중의 오해를 사는 일이 없게 할 것이다”라고 덧붙여, 향후 유사 보도에 대해 강경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조치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각종 추측성 게시물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성격으로 해석된다.

 

황명지는 앞서 지난달 22일 대만에서 인플루언서 사유심의 사망 현장에 머물다 경찰에 체포되면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일 사유심과 촬영 관련 회의를 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유심은 대만에서 영향력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해온 인물로,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대만 언론과 중국어권 SNS 전반에서 큰 파장을 낳았다.

 

사건을 조사해 온 말레이시아 검찰은 황명지가 사유심의 사망에 직접 연루됐다는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검찰총장 단스리 모하맛 두수키는 이달 13일 “사유심의 사망 원인에서 그와 관련된 점은 없었다”고 설명하며 황명지를 석방했다. 이에 따라 살해 연루 의혹은 공식 수사 차원에서 사실상 정리됐지만, 황명지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과 미디어의 추가 의혹 제기는 계속되는 양상이다.

 

한편 황명지는 별도로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사유심 사망 현장에서 체포된 직후 실시된 소변 검사에서 황명지의 체내에서 총 4종류의 마약 성분이 검출되었고, 말레이시아 검찰은 지난달 24일 그를 기소했다. 첫 공판은 오는 12월 8일 현지 법원에서 열릴 예정으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활동 지속 여부는 물론 향후 대만과 말레이시아 양국 연예 산업에서의 입지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약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황명지는 현지 언론과의 소통에서 “근거 없는 기사들에 화가 난다. 그동안 해명하지 않았던 건 조사 중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수사 절차를 이유로 침묵을 유지해 왔지만, 검찰의 기소 이후 연이어 제기되는 사생활 관련 폭로와 보도에 대해서는 소속사와 함께 보다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대만과 말레이시아 연예계를 다루는 현지 매체들은 황명지 사건을 두고 “수사와 별개로 선정적 보도가 쏟아지는 전형적인 스캔들 프레임”이라고 평가하며 보도 윤리를 둘러싼 논쟁을 조명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사유심 사망 사건과 마약 혐의, 그리고 이번 추가 폭로를 한데 묶어 비난하는 댓글과, 법원의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펴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황명지를 둘러싼 형사 재판과 평판 공방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향후 법원 판단과 언론 보도 양상에 따라 그의 연예 활동 재개 가능성과 지역 여론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와 현지 팬들은 이번 재판 결과와 추가 보도의 신뢰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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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지#사유심#경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