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 하나로 47개국 결제”…GLN, 유니온페이 협력으로 글로벌 확장
글로벌 QR결제 기술이 동아시아 중심 금융산업의 무게추를 다시 쥐고 있다. 하나은행의 핀테크 자회사 GLN인터내셔널이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를 비롯해 47개국에서 글로벌 QR결제 서비스를 공식 개시했다. GLN의 이번 행보로 한국 소비자는 하나은행, 하나머니, 하나카드, 토스 등 주요 제휴 앱만으로도 유니온페이 QR 네트워크에서 현지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진다. 위챗페이 QR코드 등 현지 주요 결제 인프라와의 호환성 역시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 협력의 기술적 핵심은 애플리케이션 내 다국가 QR코드 규격 대응력과 유니온페이 인프라 통합에 있다. 유니온페이는 180여 개국에 결제 네트워크를 보유, 중국 내 금융 시스템의 필수 인프라이자 아시아 최대 결제 브랜드로 손꼽힌다. GLN은 이미 베트남, 태국, 대만, 일본 등 주요 아시아 지역에서 QR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이번에 중국, 홍콩, 마카오까지 공식 지원 범위를 넓혔다. 특히 글로벌 유통망·관광객 중심 결제 수요에 대응, 기존 자국 플랫폼만 지원하던 모바일결제 앱의 한계를 극복했다.

시장에서는 실질적 사용성 확대와 중국 관광객 대상 서비스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QR코드 기반 결제의 보편화는 환전·현금 소지를 줄이고, 현지 은행 계좌가 없는 외국인도 모바일앱 하나로 바로 결제 가능한 점에서 호평받는다. GLN은 내년 2월 말까지 중국 전역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100위안 이상 결제 시 10% 캐시백 프로모션도 운영해 초기 이용자 확대를 노린다.
한편 중국·홍콩·마카오는 이미 QR기반 간편결제가 일상화된 시장으로, 해외 핀테크 업체와 지역 네트워크 간 호환 경쟁이 치열하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거점에서도 현지 간편결제와의 상호 연동이 확장되는 추세다.
현지 금융당국 규제, 보안 인증, 앱 내 개인정보 관리 기준 등도 대응 과제로 꼽힌다. QR 네트워크 내 결제정보·개인정보의 국제적 이동 규정이나 중국 내 데이터 국경 규제 준수 여부가 산업 확장 전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석 GLN인터내셔널 대표이사는 “중국을 여행하는 손님들이 현금 없이 GLN앱 하나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 마카오 내 QR 기반 ATM 출금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글로벌 결제 인프라 확장 흐름이 국내 핀테크 및 은행 서비스 혁신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 국가별 규제가 균형을 이루는 시장 환경 조성이 새로운 도전 과제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