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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기록 21초66”…지유찬, 세계선수권 결승 7위→역사 쓰는 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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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기록 21초66”…지유찬, 세계선수권 결승 7위→역사 쓰는 물살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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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뜨거운 물살을 가르며 지유찬의 손끝이 터치패드를 찍는 순간, 수영장의 공기는 짙은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한국 경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 오른 지유찬은 21초71을 기록, 7위로 역사를 새로 썼다. 준결승에서 경신한 21초66의 한국·아시아 신기록은 어느새 국내 수영계에 신선한 자극이자 희망의 신호가 됐다.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승 무대가 2일 싱가포르 아레나에서 펼쳐졌다. 지유찬은 전날 준결승 타임 21초77로 공동 8위에 오른 뒤, 스윔-오프에서 한국과 아시아 기록을 모두 새로 쓰며 어렵게 본선 무대를 밟았다. 결승에선 8명의 선수 중 7위라는 결과였으나, 이미 한국 수영 역사는 또 한 번 전환점을 맞았다.

“한국 신기록 21초66”…지유찬, 세계선수권 자유형 50m 결승 7위 / 연합뉴스
“한국 신기록 21초66”…지유찬, 세계선수권 자유형 50m 결승 7위 / 연합뉴스

금메달은 21초14를 찍은 캐머런 매커보이(호주)가 목에 걸었으며, 벤저민 프라우드(영국)가 21초26으로 은메달, 잭 알렉시(미국)가 21초46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지유찬의 도전은 비록 시상대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자신이 가진 기록을 뛰어넘겠다는 도전의식으로 세계 메이저 무대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유찬은 레이스 후 “결승까지 어렵게 올라온 만큼 좋은 마무리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아쉬움도 있지만 좋은 기록으로 끝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록 단축에 대한 집념’을 언급하며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더 좋은 기록으로 한계를 넘어서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한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각 종목에서도 신기록 릴레이가 이어졌다. 혼성 계영 400m에서는 미국 대표팀이 3분18초48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고, 잭 알렉시, 패트릭 새먼, 케이트 더글러스, 토리 허스키가 팀워크를 완성했다. 여자 자유형 800m 결승에서는 케이티 러데키(미국)가 8분0초62로 대회 신기록과 7번째 금메달을 동시에 품었으며, 이번 대회 자유형 1,500m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여자 배영 200m에선 케일리 매쿈(호주)이 2분03초33의 대회 신기록으로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고, 여자 접영 50m에서 그레천 월시(미국)가 24초83으로 2관왕에 등극했다. 남자 접영 100m는 막심 그루세(프랑스)가 49초62로 유럽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편, 다이빙 종목서 정다연은 여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승에서 합계 226.30점으로 18위에 머물렀고, 신정휘와 강민혁도 남자 10m 플랫폼 예선에서 각각 24위와 27위로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물살을 가르며 써 내려가는 기록과 용기, 무대 위에서 오랜 시간 묵묵히 준비한 선수들의 각오가 응원의 박수 위에 쌓여간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현장은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값진 순간을 새겼다. 이번 기록은 8월 2일 밤 싱가포르 현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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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찬#세계수영선수권#한국신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