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 자녀 학폭 무마 의혹까지”…김건희 특검팀, 교육청 자료 확보로 수사 확대
정치권이 학폭 무마 의혹을 둘러싸고 다시 격돌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까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권력형 개입 논란이 정국의 또 다른 뇌관으로 부상했다.
8일 정치권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최근 경기도 성남교육지원청으로부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녹취록 등 김승희 전 비서관 자녀의 학폭 사건 관련 주요 자료를 제출받았다. 이로써 특검팀 수사가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을 넘어, 당시 대통령실 인사의 자녀 관련 의혹까지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2023년 7월 학폭 사건 발생 직후, 김건희 여사가 교육부 차관과 8분여간 통화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뒤늦게 드러나면서 특검팀이 각종 무마 지시 및 외압 정황이 있었는지 본격적으로 확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건은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승희 전 비서관의 딸이 2학년 여학생을 리코더와 주먹 등으로 폭행해 피해 학생이 각막을 다치는 등 상해를 입었다는 내용이다. 피해 측 신고로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열렸고, 심의 끝에 출석정지 10일 및 학급교체 처분이 내려졌으나, 강제 전학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가해 학생 출석정지 처분이 내려진 날, 김 비서관 부인이 남편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으로 카카오톡 프로필을 교체했다”며 권력형 무마 의혹을 제기하며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됐다. 논란이 커지자 김승희 전 비서관은 2023년 10월 국회 국정감사 도중 결국 사퇴했다.
김승희 전 비서관은 김건희 여사와 2009년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함께 수료했으며,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캠프의 홍보기획단장을 역임했던 이력도 있다. 특검팀은 이 같은 인연과 사건 당시 김건희 여사와 정부 당국 간 소통 정황이 확인되면서, 의혹 해소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특검 수사가 권력형 무마 의혹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대통령실은 “사건 개입은 전혀 없었으며, 일체 외압도 없었다”고 선을 긋고 있다.
정치권은 해당 조사 결과에 따라 정국의 또 다른 파장이 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팀은 추가 사실관계 확인 및 자료 분석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