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의 날씨] 전국 건조특보·일부 영하권…낮 14도에서 18도, 산불·서리 주의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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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전국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흐리고,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 매우 건조한 대기가 이어지면서 산불 등 화재 위험이 커진 날씨가 나타났다. 일부 내륙은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서리와 얼음이 관측됐고, 내일과 모레에는 전국 곳곳에 비 또는 눈 소식이 예보돼 대비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은 중부지방이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구름이 많은 가운데, 강원 동해안·산지와 경북 동해안·북동 산지에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 지역은 모레까지 메마른 대기가 이어지고, 특히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는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작은 불씨도 큰불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건조특보가 발효된 지역은 산불 등 각종 화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국날씨예보 / 케이웨더
전국날씨예보 / 케이웨더

강수는 오늘 밤부터 차차 시작된다. 오늘 오후 늦게부터 내일 아침 사이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고, 충남권은 이른 새벽부터 아침 사이 0.1mm 미만의 약한 비가 스칠 전망이다. 본격적인 비는 내일(24일) 오전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청권에서 시작돼 저녁 무렵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 5mm 미만, 충청권 1mm 안팎으로 많지 않지만, 비가 내리는 동안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워질 수 있어 출퇴근길 교통 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오늘 오전 7시 기준 주요 도시 기온은 중부 지역에서 서울 8.2도, 인천 8.6도, 수원 7.4도, 파주 0.6도, 이천 4도, 춘천 0.5도, 강릉 11.2도, 원주 3.3도, 청주 5.5도, 대전 3.1도, 천안 2.1도, 세종 3.7도, 충주 2.3도로 관측됐다. 남부 지역은 전주 4.5도, 광주 3.6도, 목포 5.4도, 여수 7.3도, 군산 3.2도, 순천 영하 1도, 대구 2.3도, 부산 8.8도, 울산 4도, 창원 5.1도, 양산시 2도, 진주 영하 0.7도, 경주시 0.4도, 구미 0.3도, 김해시 4.6도, 포항 6.9도, 제주는 8.7도로 나타났다.

 

낮 최고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4도에서 18도 사이로 예보돼 평년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겠다. 다만 일부 중부 내륙과 산지, 남부 높은 산지는 오늘 아침 영하권에 들었고, 전국 내륙 곳곳에 서리와 얼음이 관측될 정도로 기온이 낮아 농작물 냉해가 우려된다. 내일 아침 기온은 4도에서 11도, 낮 최고기온은 14도에서 19도, 모레(25일)는 아침 3도에서 10도, 낮 9도에서 16도로 평년 수준에 가까워지겠다. 특히 오늘은 전국 내륙, 내일은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하루 기온차가 약 15도 안팎으로 커 호흡기와 심혈관 질환자, 노약자는 체온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종일 흐린 가운데 오늘과 내일 아침까지는 큰 비 소식은 없지만, 내일 오전부터 약한 비가 지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서울·경기 지역은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얇은 겉옷을 활용해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충청권은 내일 오전부터 비가 내리겠고, 오늘 아침까지는 안개가 곳곳에 끼면서 시야가 짧아질 수 있어 운전 시 감속 운행이 필요하다.

 

호남권은 오늘과 내일 비교적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지다가 모레 비 소식이 있다. 전라 동부와 서해안은 모레 비와 함께 천둥·번개가 동반될 가능성이 있어 노후 건축물과 옥외 간판,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점검이 요구된다. 영남권은 동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건조한 공기가 이어져 산지와 야산 출입 시 불씨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경북 서부 내륙은 모레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오늘 맑다가 오후에 구름이 많아지겠고, 모레에는 비가 내리면서 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예보돼 무리한 산행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해상 날씨도 거칠어질 전망이다. 모레부터 대부분 해역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크게 일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서해상과 남해상, 제주도 해상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칠 가능성이 있어 어선과 여객선 등 항해·조업 선박은 사전에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안전 확보에 나서야 한다. 기상청은 “모레 이후 해상은 파고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출항 계획이 있다면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생활·안전 측면에서는 오늘 아침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전조등 점등과 충분한 차량 간 거리 확보가 필요하다. 강·호수·골짜기 인접 도로는 안개가 더 짙게 끼는 경향이 있어 주행 속도를 더욱 낮춰야 한다. 건조특보 지역은 산불 위험이 매우 높아 논·밭두렁, 야산에서의 쓰레기 소각 행위와 담뱃불, 캠핑용 화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내일과 모레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미끄러운 도로와 짧아진 가시거리를 고려해 대중교통 이용을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

 

기상청은 “글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아지겠지만 아침 영하권과 강한 바람으로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가 반복되는 만큼 건강관리와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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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건조특보#산불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