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렌텍 18 대 급등…실적 서프라이즈와 중남미 수출 모멘텀에 수급 쏠렸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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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렌텍 주가가 3분기 실적 호조와 중남미 공급 계약 기대를 앞세워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12월 8일 인공관절주에 수급이 몰리면서 단기 박스권 상단을 돌파해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미·중남미 수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된 만큼, 향후 경영 안정화 속도에 따라 주가 방향이 갈릴 수 있다고 본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8일 코렌텍 주가는 6,810원을 기록해 전일보다 18.02 상승했다. 최근 한 달간 경영진 리스크와 규제 이슈로 변동성을 키웠지만, 이날 강한 양봉을 그리며 6,000원대 초반 박스권을 상향 돌파했다. 한때 경영진 사임 이슈로 하락했던 구간을 대부분 회복했으며, 거래량이 118만 주를 넘어서며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분석] 실적·수주 모멘텀 부각… 코렌텍 인공관절주 수급 탄력 강화
[분석] 실적·수주 모멘텀 부각… 코렌텍 인공관절주 수급 탄력 강화

시장에서는 멕시코 공급 계약과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주가 반등의 핵심 촉매로 본다. 코렌텍은 멕시코 유통사 바이오토텍과 3년간 1,500만 달러, 약 2백20억 원 규모의 공급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미국 식품의약국 FDA의 무릎 인공관절 신규 삽입물 승인, 브라질 ANVISA 인증 확보가 더해지며 북미·남미로 이어지는 수출 파이프라인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시장 철수 등 사업 재편도 수익성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수익성이 낮은 시장을 정리하고 북미·중남미 등 고수익 지역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고, 실제 3분기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면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구조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적으로 확인된 이익 체력이 주가 상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해석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매 동향이 눈에 띈다. 외국인은 12월 5일 1만3천 주를 순매수하는 등 최근 저점 구간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며 주가 하단을 지지해 왔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4.17 수준으로 아직 높지 않지만, 이 구간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단기 상승 탄력이 강화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코렌텍은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870억 원, 896위에 위치한 중소형 의료기기주다. 상장주식수는 약 1,278만 주로, 유통 물량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이다. 경쟁사인 HLB, 파마리서치, 클래시스 등 동종 업계 주요 종목이 조 단위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몸집은 작지만, 호재 발생 시 주가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이날과 같은 두 자릿수 급등이 나오는 배경도 이 같은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코렌텍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약 29.6배 수준으로 업계 평균에 근접해 있다. 파마리서치 30.18배, 클래시스 30.63배와 비교하면 소폭 낮은 수준이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동종 종목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수익성 지표에서 차별화가 크지 않은 만큼, 실제 이익 성장 속도가 뒷받침돼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재무 건전성을 보면 매출액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나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4.22로 경쟁사에 비해 낮은 편이다. 반면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2.13배에 그쳐, 2024년 이후 선행 실적 지표가 개선세를 유지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채비율은 120 수준으로 관리 가능한 범위에 머물러 있어 공격적인 증자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중장기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요소다.

 

글로벌 시장 확대는 코렌텍 주가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로 꼽힌다. 멕시코 공급 계약과 미국·브라질 인허가로 북미·중남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 만큼, 향후 실제 매출 인식 속도가 관건이다. 의료기기 특성상 현지 유통망 구축과 수술 집도의 교육, 보험 수가 반영 등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단기 매출 급증보다는 점진적인 성장 경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리스크 요인도 동시에 존재한다. 11월 구본철 대표이사 사임으로 인한 경영 공백과 잦은 최고경영자 교체는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선경훈 대리, 선승훈 사내이사 등 내부자의 지분 축소 공시가 이어지며, 단기적으로 주가 상단을 누르는 재료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신임 대표 선임과 중장기 비전 제시 여부를 지켜보면서 경계감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업종 내 포지셔닝을 보면 코렌텍은 성장 잠재력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규모의 경제와 수익성 지표에서는 아직 경쟁사 대비 열위에 놓여 있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클래시스와 파마리서치가 20에서 30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률과 견조한 ROE를 기록하는 것과 달리, 코렌텍은 이제 막 수익성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다만 향후 영업이익률이 동종사 평균에 근접할 경우, 현재 시가총액 수준에서는 주가 상승 여력이 더 클 수 있다는 기대도 공존한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 분수령은 7,000원 선 안착 여부로 요약된다. 이날 급등으로 6,800원대를 회복했지만, 과거 매물대가 집중된 7,000원 안팎을 돌파해야 추세적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중기적으로는 멕시코 공급 계약에 따른 실제 매출 인식 시점과 차기 대표이사 선임, 경영 전략 재정비가 주가 레벨업의 전제 조건으로 거론된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6,000원대를 단기 손절 기준으로, 전고점 부근인 7,500원 돌파를 1차 목표 구간으로 삼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호실적과 수출 계약이라는 재료는 명확하지만, 내부자 매도와 경영진 공백 이슈는 언제든 차익 실현의 빌미가 될 수 있어서다. 바이오·의료기기 업종 특성상 규제 환경 변화나 환율 변동도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외국인 수급의 연속성과 회사 측이 내놓을 경영 안정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매출 성장 속도와 수익성 개선 추이를 지켜보면서 코렌텍의 재평가 폭을 가늠할 전망이다. 투자자 관심은 단기 주가 흐름뿐 아니라 내년 이후 수출 실적과 신규 경영진의 전략 방향에 더욱 쏠릴 것으로 보인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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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렌텍#파마리서치#클래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