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최정훈, 가을밤 유쾌한 외침”…팬심에 번진 진심→기다림의 미학 선사

희끗한 구름 아래 깊어진 밤, 잔나비 최정훈은 야외 무대를 배경으로 자신만의 따뜻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헝클어진 머리칼과 스트라이프 티셔츠, 그리고 밝은 데님 팬츠로 완성한 자연스러운 스타일은 소년 같은 자유와 아티스트의 성숙함을 동시에 품고 있었다. 대담하게 어깨를 펴고, 환하게 외치는 그의 얼굴엔 무대를 기다려준 이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간절함이 어른거렸다.

사진 속 최정훈은 빛에 젖은 두 손과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밤하늘과 흰 텐트, 검은 무대 천막이 교차한 장면 속에서 번진 유쾌함은 그가 쏟아낸 에너지의 온도를 깊이 전한다. 오랜 시간 궂은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팬들과 소통한 최정훈의 모습에는 음악 이상의 진심이 묻어났다. 덤덤한 듯 내뱉은 “여름과 안녕한 날! 오랜 시간 궂은 비 맞으며 우릴 기다려줘서 너무 고마워요! 사진은.. 늦어서 미안해애애애애애”라는 메시지는 팬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진하게 배어나오는 대목이다.

팬들은 “기다림마저 행복했다”, “비에도 굴하지 않는 무대, 감동 그 자체”, “웃는 모습에 위로받는다” 등 최정훈의 말과 모습, 그리고 그가 준 위로에 감사를 쏟아냈다. 감성적 배려와 자유로움,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의 애틋함은 무더웠던 여름의 기억을 단 한순간에 환기시켰다.

이번 무대와 공개된 사진은 잔나비 최정훈이 음악 너머의 진솔함으로 다시금 공감을 자아내고 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깊어진 계절의 바람을 타고 번져나간 유쾌한 외침, 그리고 순간의 감동은 무엇보다 이전보다 단단해진 온기를 남기며 팬들과의 유대감을 더욱 견고하게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