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을 바이오 허브로”…정청래, 지방 예산 지원 카드로 표심 공략
정치권이 내년도 예산 국면을 맞아 충청권을 둘러싼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충청북도를 공식 방문, 바이오·의학·생명산업 육성을 지역발전 카드로 내세우며 충청 민심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산 지원이 표심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급부상한 상황에서, 각 정당의 행보 역시 한층 빨라지는 모습이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청주시 오송읍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충북은 바이오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우리나라 중심에 자리해 전국의 바이오 연구 성과가 집중되기에 최적의 위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충북의 발전은 한 지역의 성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 제도의 재편과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청래 대표는 내년 정부 예산안 중 연구·개발(R&D) 예산이 역대 최대 수준인 35조3천억원으로 편성됐다는 점을 들어 “정부의 계획에 맞춰 목표가 반드시 달성되도록 당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김병주 최고위원도 “국감이 끝나고 예산 국회가 시작되는 시점에 충북에서 회의를 하는 것은 최적의 선택”이라며 지도부의 충북 중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청주 흥덕구)은 바이오산업의 현실을 지적하면서 “오송은 미래 신성장 동력의 중심축이지만 현실은 외화내빈”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재정 투자와 국가적 지원이 부족함을 지적한 뒤 “이제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숙원 사업을 향한 지역구별 요구도 이어졌다.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이광희 충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각 지역위원장은 청주공항 민간 활주로 신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추가 선정, 충북선 고속화 등 다양한 사업에 대한 당·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정청래 대표는 “저를 포함한 지도부 다수가 충청 출신이고, 충북 발전의 충복(忠僕)이 되도록 하겠다”며 충북 민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장 방문을 마친 뒤에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내 바이오 산업 연구 현장을 둘러보고 바이오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열어 지역 경제와 미래 신성장 전략에 대한 의견을 직접 청취했다.
정치권은 국정감사 종료와 함께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충북을 비롯한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 공약이 민심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향후 국회 예결위·분과위 논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지역 민심과 예산 편성의 연계에 집중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