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5% 급락”…외인·기관 동반 매도, 실적 랠리 뒤 단기 조정
11일 현대로템 주가가 장중 5% 가까이 급락하며 20만 원 선이 무너졌다. 3분기 최대 실적과 방산 수출 기대감 랠리 이후 단기 매물 출회가 집중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 구간 진입 원인을 외국인·기관의 동반 순매도와 단기 차익 실현에서 찾고 있다.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주가 조정 및 수급 안정 필요성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대로템은 전일 대비 4.86% 내린 19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시가는 210,500원을 기록했으나, 장중 저가 197,500원까지 밀리며 낙폭이 커진 상황이다. 거래대금은 1조3,161억 원 수준을 기록해 단기 과열 구간에서 이익 실현 매물이 급격히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이 최근 한 달 급등세에 대한 숨 고르기 및 박스권 하단 재확인 국면으로 해석된다. 방산 수출 및 K2 전차 해외 후속 계약 기대감, 3분기 최대 실적 발표, 수주 잔고 확대 등으로 11월 초 24만 원 돌파를 시도했으나, 이익 실현과 외부 재료 민감도 확대가 맞물리며 변동성이 커졌다.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최근 동반 순매도로 전환했다. 추정치 기준 외국인은 약 32만 주, 기관은 약 21만 주 순매도에 나서면서 단기 유동성 왜곡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지분율(33%)이 중장기 투자 안정판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단기 급등 후 조정 과정에서는 수급 변동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동종 대형주와의 비교에서 현대로템이 방산 대표주로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한다. 시가총액 21조 원대로 섹터 내 상위권을 유지 중이며, 두산에너빌리티(-2%), 두산로보틱스(-1%대) 대비 낙폭은 컸으나 두산밥캣(+0.5%)과는 상이한 흐름을 연출했다. 재무 구조면에서도 최근 분기 영업이익률과 ROE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체질 개선이 확인됐다.
이 같은 시장 조정이 단기성에 그칠지, 중기 상승 흐름에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투자업계는 현대로템이 방산 수출 모멘텀과 철도차량·신호 시스템 등 비방산 포트폴리오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다만 단기 급등 구간의 과열 해소, 정책·예산 변수, 환율·원자재 변동성, 대형 프로젝트 인도 일정 등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진 상태다.
증권가 관계자는 “3분기 실적 개선, 방산 수출 확대, 수주 잔고 증가 등 중기 모멘텀은 긍정적이나, 단기 차익 매물과 이벤트 변동성 확대가 반복되는 구조”라며 “지지선 확인과 거래대금 진정 과정이 바닥 다지기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현대로템의 주가 방향성은 방산 수출 후속 계약 성사, 생산능력 확장, 정책 이슈, 글로벌 뉴스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예정된 국방 수출 뉴스·예산안 심의 등 주요 일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