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나노 기반 엑스레이”…씨에이티빔텍, 국산화 성과로 미래 산업 주도
탄소나노 기반 엑스레이 기술이 차세대 의료·산업 장비 국산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방사선 장비 전문기업 씨에이티빔텍은 자사 개발 탄소나노튜브(CNT) 기반 엑스레이 시스템 상용화에 힘입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업계는 CNT 소재·부품·장비의 완전 내재화가 “10년 후 대한민국 기술 경쟁력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씨에이티빔텍은 과기정통부 지원 아래 CNT 기반 엑스레이 개발에 성공했다. 소재, 부품, 시스템까지 해외 의존 없이 자체 연구 개발을 통해 국산화에 이르렀다. CNT 엑스레이는 기존 대비 방사선 노출량을 약 3분의 1로 줄이고, 의료진·환자 안전성을 크게 높인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특히 CNT는 원자 수준의 탄소를 다중으로 배열해 초미세 전자방출을 구현하는 소재로, 기존 금속 필라멘트 방식에 비해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이 우수하다.

이 기술은 의료용 진단장비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의 고정밀 검사에도 폭넓게 활용된다. 씨에이티빔텍은 테슬라에 적용되는 원통형 배터리의 결함을 사전 진단하는 산업용 엑스레이 검사시스템을 국산 기술로 구축했다. 또,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의 정렬 오차나 이물질 결함을 검출하는 3D 컴퓨터 단층촬영(CT) 분석 기술도 선보였다. 실제 이 기술은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차세대 반도체 검사 장비로 소개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 독일, 미국에 소재와 부품을 의존하던 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씨에이티빔텍은 현재 일본 의료기관에 국산 CNT 엑스레이 시스템을 수출 중이며, 국내외 대기업 대상 산업장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대비 정밀 진단 성능과 유지비용 측면에서 역량을 인정받는 중이다.
산업 고도화와 함께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주권도 핵심 대응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류제황 대표는 “의료, 이차전지, 반도체 등에서 축적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국형 소버린 AI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AI 분석이 접목된 고도화 장비와 데이터 역량이 미래 첨단산업에서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소재·부품 내재화와 AI 내재화가 맞물리면 실제 시장에서 기술 파급력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 혁신이 실효적 상용화와 데이터 주도권 확보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