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9% 성장”…롯데쇼핑, 해외 실적 회복·백화점 비용 관리로 수익성 회복
2025년 봄, 유통 시장의 고요한 물결 위로 롯데쇼핑이 힘찬 움직임을 일으켰다. 롯데쇼핑은 1분기 해외사업 성장과 백화점의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이익 1천482억 원을 기록했다고 5월 9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으며, 시장의 기대를 11.8% 웃도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은 소폭 줄었다. 3조4천568억 원으로 1.6% 낮아졌고, 순이익도 181억 원으로 75.1% 감소해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중심의 개선을 보여주었다. 해외와 백화점 부문의 힘이 두드러졌고, 몇몇 사업 부문은 조정의 시간을 보냈다.

백화점은 새단장과 팝업스토어 확장 등 다각화된 운영 전략으로 기존 점포의 매출을 1% 끌어올렸으나 전체 매출은 8천63억 원으로 1.1% 줄었다. 그럼에도 비용 절감의 결실이 영업이익에서 빛을 발했다. 비용 효율화로 백화점 영업이익은 44.3%나 오른 1천300억 원을 달성했다.
국경을 넘어선 도전도 결실을 맺었다. 2023년 9월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매출 21.9% 증가와 함께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이루었다. 해외 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6.2% 상승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오랜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외 할인점 역시 해외사업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 214억 원을 기록해 20.6%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마트 및 슈퍼마켓 부문은 침체를 겪었다. 마트 매출은 1조4천873억 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e그로서리 사업 이관, 통상임금 소송 등 비용 부담이 컸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281억 원으로 34.8% 줄었다. 슈퍼 부문 매출은 3천52억 원, 영업이익은 32억 원으로 각각 7.2%, 73.3% 감소했다.
디지털 전환의 핵심, 이커머스 사업인 ‘롯데온’도 변화의 바람 속을 지나고 있다. 상품 구조 개편의 영향으로 매출은 5% 줄어든 283억 원이었으나, 거래액은 12% 늘며 잠재적 성장 신호를 비쳤다. 상품 순이익 개선과 비용 절감으로 영업손실도 224억 원에서 86억 원으로 축소됐다.
롯데홈쇼핑은 고수익 중심의 상품과 비용 전략에 집중해 매출 2천276억 원, 영업이익 12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으며,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온 수익성 개선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컬처 사업부인 컬처웍스는 흥행작의 부재로 관람객 감소와 매출 하락을 겪었다. 매출은 863억 원으로 24.9% 줄고, 104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은 앞으로 국내 점포의 재단장, 해외 신규 부지 확보, 신선식품 품질 혁신, 이커머스 패션·뷰티 강화 등 다각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룹 온·오프라인 연계 및 TV홈쇼핑의 세대별 맞춤 마케팅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동남아시아 등 해외사업의 안정적 확장과 국내 핵심 점포 및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그는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분주했던 분기, 롯데쇼핑의 움직임은 유통시장의 온도를 미세하게 바꾸었다. 기업의 유연한 효율화와 해외 시장 개척이 수익성을 회복하며,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 다가오는 신선한 변화에 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어질 점포 혁신 및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의 성과가 새로운 도약의 이정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