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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승 동시 달성”…LG·한화, 0.5게임 차 2강 각축→선두운명 대전 3연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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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승 동시 달성”…LG·한화, 0.5게임 차 2강 각축→선두운명 대전 3연전 주목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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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와 환호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역사의 한 순간을 예감케 한 타구가 시원하게 뻗어나가자, 관중의 숨은 일제히 멎고 다시금 함성으로 터져 나왔다. 순위 표는 끊임없이 요동쳤으나, 이날 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는 각자의 구장에서 동시에 40승 고지에 올라섰다.

 

12일 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LG 트윈스가 SSG 랜더스를 8대 6으로 제압하며 홈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겼다. 5회말 문성주가 동점 적시타, 이어 박동원이 대타로 나서 2타점 2루타로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렸고, 이주헌까지 차분하게 내야 타점을 추가하며 단숨에 4점을 몰아넣었다. SSG 역시 막판 접전으로 맞섰으나, LG는 경기 내내 균형을 놓치지 않았다.

“40승 동시 달성”…LG·한화, 0.5게임 차 2강 각축→맞대결 예고
“40승 동시 달성”…LG·한화, 0.5게임 차 2강 각축→맞대결 예고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홈을 가득 메운 관중 앞에서 한화 이글스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3대 2, 한 점 차 역전극을 연출했다. 1회말 노시환이 투런 홈런으로 분위기를 불러오자, 7회말에는 이진영의 2루타와 김태연의 희생 번트, 이원석의 결승타까지 이어졌다. 마무리 김서현은 8회와 9회, 두산의 막판 추격을 강속구와 슬라이더로 틀어막으며 시즌 18세이브를 기록했다.

 

두 팀 모두 67경기 만에 동반 40승을 달성하면서, LG는 40승 26패 1무, 한화는 40승 27패로 나란히 2강 구도를 만들었다. LG의 통합우승 이후 2년 만에 ‘날짜 기준’ 40승 선점, 한화로서는 1992년 빙그레 시절 이후 33년 만의 손에 꼽히는 기록이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무엇보다 역대 40승 선점 팀 중 62.5%가 정규리그 우승, 절반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선두의 무게감은 배가된다.

 

경기 후 LG 염경엽 감독은 “경우의 수 없이 집중한 결과, 승부처에서 강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타이트하게 싸운 점이 의미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팬들은 쏟아지는 역전 드라마와 30번째 홈 매진이 이끈 열정의 밤을 오래도록 환호했다. 정규리그 반환점을 향해 나아가는 가운데, LG와 한화는 13일부터 대전에서 맞대결 3연전에 돌입한다. 새로운 역사는 여전히 작성 중이며, 선두의 운명은 다시금 팬과 선수 모두의 간절함 위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대전의 여름밤을 물들일 승부는 6월 13일부터 펼쳐질 예정이다. KBO리그를 향한 팬들의 기다림은 또 한 번 의미 있는 기록의 한가운데서 이어진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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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한화이글스#염경엽